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회는 죽어가는 이를 포기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돌봐 그들이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2월 27일 교황청 생명학술원 총회 참석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최근 선진국에서는 죽어가는 이의 생명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탄했다.
교황은 특히 "안락사 입법에 대해 여론과 의회에서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사회와 교회 전체가 죽어가는 이들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안락사 확산 현상에 대해 몇가지 원인을 지적하면서 "물질적 복지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는 죽음을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철학적, 이념적 차원에서는 인간이 자기 생명의 창조자라는 오인, 의학 및 보건 차원에서는 중환자가 가족으로부터 소외되고 단지 의료적 실험 대상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소위 실용주의적인 윤리관에 따라 중환자들을 짐처럼 생각하는 오류를 범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자신의 회칙 '생명의 복음'을 인용하면서"안락사는 그 자체로 죽음을 야기하는 행위로 하느님의 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자살 역시 자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거부하는 것으로서 엄중한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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