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월 28일 대인지뢰금지협약에 아직 서명하지 않은 국가들이 "더이상 지체없이 이 중요한 국제협약에 서명하고 모든 대인 지뢰들을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지난 97년 오타와 협약에서 마련된 협약의 발효일인 3월 1일을 하루 앞둔 이날 삼종기도 후 성 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이 협약은 생명의 문화가 죽음의 문화를 극복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직 세계는 이 가공할 무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하루 뒤인 3월 1일 전세계 성당에서는 협약 발효를 기념해 3분여에 걸쳐 종을 울렸다. 지뢰금지협약은 모든 대인 지뢰의 사용, 저장, 생산과 이동을 금지하고 이미 설치된 모든 지뢰를 파악해 파괴할 것을 의무화한 것이다.
협약은 지난 96년 캐나다 정부의 주도로 처음 시작돼 97년 12월 오타와에서 122개국 정부 대표가 모여 최종 확정했고 이후 각국에서 인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교황청은 협약 확정 후 5번째로 인준했다. 지금까지 전세계 134개국이 이 협약에 서명했고 미국을 포함한 54개국이 아직 서명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특히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협약을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클린턴 행정부는 오는 2003년까지 한국 밖의 모든 대인 지뢰 사용을 중지하고 2006년까지 지뢰를 대신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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