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고국 폴란드 방문에 나섰다.
6월 5일 폴란드 북부 항구 도시 그다니스크에 도착한 교황은 이례적으로 17일까지 13일이라는 긴 순방 기간 동안 총연장 1300km의 고향 순례에 들어갔다.
교황은 이날 오전 11시20분(현지 시간) 화창한 날씨 속에 발트해 연안 그다니스크 공항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에프스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환영객 수백명의 영접을 받았다.
교황이 도착한 시간에 앞서 온 도시를 메운 환영 인파는 50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고 현지 방송사들은 일제히 교황의 도착 상황을 생중계하는 등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 모든 집과 건물에는 폴란드와 교황청기가 내걸렸고 교황이 지나가는 길은 환영인파로 메워졌다.
저녁에는 7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그다니스크 시내의 한 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미사에서 "사랑없이 연대는 없다"며 "지난날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린 연대감을 이제는 시장경제로의 전환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방문 이틀째인 6일 펠플린에서 30여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된 미사에서는 1천년전 신앙으로 목숨을 잃은 폴란드의 순교자들과 나치에 의해 희생된 사제들을 칭송하고 이들은 오늘날 신앙의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H만약 우리가 오늘날 이들 순교한 사제들을 기억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입을 통해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H나치 점령 하에 303명의 주교가 끌려 갔으나 목숨을 걸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H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들에 맞서기 위해 하느님의 말씀을 다시금 발견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오후에는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인근 엘블롱그를 방문해 30만여명의 신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에서 온 순례자들과 만났는데 이들 중 타데우스 콘드루시에비즈 모스크바 총대주교가 러시아의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참석해 "H교황의 러시아 방문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87번째 해외순방이자 8번째 고국방문
교황의 이번 폴란드 순방은 자신의 87번째 해외순방으로 교황 선출 이후 8번째 고국 방문이다.
이번 방문에서 교황은 폴란드 16개주 중에서 11개주 24개 조시를 방문함으로써 폴란드 거의 전역을 찾아나선다. 특히 교황청으로 돌아가기 전날인 16일에는 고향 크라코프에 있는 부모의 묘소를 찾을 예정이며 출생지이자 유년 시절을 보낸 비도비체를 둘러볼 예정도 있다. 또 성직자로써 많은 시간을 보낸 크라코프도 방문한다.
특히 교황은 13일 바르샤바에서 108명의 폴란드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식을 가질 예정이며 13세기 폴란드-헝가리 왕조의 공주에 대한 시성식도 거행한다.
교황에 대한 폴란드 국민들의 애정은 매우 각별해 전국에 교황을 기리는 동상과 기념물, 교황의 이름을 딴 거리와 학교, 광장도 많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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