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28일 저녁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폐막미사를 집전하고 『엄청난 물질문명의 발전은 영적 도덕적인 발전을 수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종교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대화의 문화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직접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종교지도자회의는 지난 1986년 아씨시에서 열린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가톨릭을 포함해 개신교, 이슬람교, 유대교, 불교, 유교, 시크교, 조로아스터교, 힌두교 등 대부분 종파 지도자들이 총망라됐다. 종교지도자들은 폐막 성명을 통해 종교간 협력은 새로운 천년의 시작을 앞두고 『매우 긴급하게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교황이 손을 맞잡고 있다.
참가자들은 가장 첫 걸음으로 과거의 잘못을 용서하고 화해를 청할 것을 강조했으며 인도의 우샤 케타라는 힌두교도가 최근 인도에서 그리스도교인들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해 용서를 청하는 예식을 가졌다. 성명은 또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종교를 이유로 미움과 폭력을 사용하지 말고 종교가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아야 하며 국제사회, 국가, 지역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을 존중하는 동시에 사회와 경제적 정의실현을 위한 싸움과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호소했다.
성명은 종교간 협력을 통해 현대 세계의 도전들, 곧 가난, 인종차별, 환경오염, 물질주의, 전쟁, 무기거래, 세계화, 에이즈, 가족과 공동체의 붕괴, 여성과 어린이의 소외 등 수많은 문제들에 책임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주관한 이번 회의에는 특히 티벳 불교의 영적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달라이 라마가 참석, 교황과 나란히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