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복음의 증인들 (42~49항)〈상〉
이 문헌의 마지막 대목인 이 장은 우리로 하여금 교황님이 얼마나 간절히 새천년의 교회가 충실한 증인들의 교회, 증거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시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표현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진정한 그리스도교적 증거가 특히 지금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스승보다 증인을, 주장보다 경험을, 이론보다 실천을 더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특히 사람들이 지적 논증보다는 거룩한 생활을 보고 더욱 믿게 되는 아시아에서는 확실히 그러하다 (42항) 이에 이 문헌은 아시아 복음화의 방대한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몇가지 지침을 제시한다.
성직자
그리스도님께서 뜻하시는 대로 교회에 봉사하기 위하여 주교들과 사제들은 신학, 영성 및 인문과학에 대한 강좌는 물론 인간적, 영적, 사목적 쇄신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확고하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아시아 백성들은 성직자들을 단지 자선사업가요 기관 운영자가 아니라 성령의 심오한 것에 마음을 쓰는 사람들로 보게 되어야 한다(43항).
이에 교황은 교회 안에서 직무적 책임을 맡고 있는 이들에게 아시아 사람들이 권위를 가진 이들에 대해 갖는 존경심에 부응하는 순수한 도덕적 고결성을 지니도록 권고한다. 성직자들은 기도생활, 열렬한 봉사와 모범된 행동을 통해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도하고 있는 공동체에서 복음을 힘있게 증거한다.
교황은 아시아 교회의 성직자들에게 사랑을 증거하며 주교들 및 신자들과의 친교와 협력의 정신으로 생활하고 일하도록 권고한다.
교황은 특히 신학교 교수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들은 거룩한 학문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받은 다음 사제 영성, 영적 지도법을 비롯해 미래 사제 교육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수도자 및 선교회원
교황은 교회 안의 모든 활동은 기도와 하느님과의 친교로 지탱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상 수도 공동체는 힘과 영감의 특별한 원천이므로 가능한 곳에서는 어디서든지 관상 수도 공동체를 설립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교황은 아시아의 여러 종교 전통들에서 관상 및 금욕 생활에 헌신하는 사람들은 커다란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들의 증거는 특별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리스도 교회의 남녀 수도자들도 이들 못지 않게 살아갈 것을 권고한다.
이들이 청빈, 정결, 순명으로 보여주는 무언의 모범은 선의의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주변의 문화들과 종교들과의 대화를, 가난한 사람들과 효과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웅변적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리하여 수도생활은 효과적 복음선교의 특수한 수단이 된다.
교황은 수도회들과 선교회들이 과거 여러 세기 동안 아시아의 복음화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수도자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원 진리를 선포하려는 열정을 새롭게 할 것을 권고한다. 모든이가 개인적 성덕과 증거를 중시하며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자신들의 창립 카리스마에 충실한, 적절한 양성을 받아야 한다.
그들의 영성과 생활방식은 그들이 섬기는 백성들의 종교 전통을 민감하게 의식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신들의 고유 카리스마를 존중하면서 자기들이 일하는 교구의 사목계획에 헌신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교구는 수도 성소를 진작시키고 성소 전담 사제와 수도자를 두는 것을 비롯해 성소 사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한다.
교황은 또한 아시아 교회에 해외 선교사 파견을 촉구한다. 그리고 아시아 교회의 각 교구에 외방 선교회를 설립할 것을 권고한다.
평신도
교황은 평신도 소명의 고유 영역은 바로 세상임을 재확인하면서 평신도들에게 자신들의 생활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증인들이 될 것을 권고한다. 평신도들이 현대 세계의 도전들에 단지 세상의 지혜와 효율로써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진리로 새로워지고 굳세어진 마음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음화 일꾼으로 양성되도록 하는 일은 바로 사목자들의 임무이다(45항).
사회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복음을 증거하면서 평신도들은 불의와 억압을 근절하는 데 있어서 둘도 없는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도 그들은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황은 이러한 목적을 위해 교구 또는 전국 차원의 평신도 교육 센터를 설립할 것을 권고한다.
교황은 교회는 참여적 교회가 되어야 하며, 특히 여성의 교회 생활 참여를 확대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교회 안에서 여성의 임무를 진작시키기 위해 여성이 신학 및 기타 학문 분야의 강의를 받는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 신학교와 양성기관에서 남성들은 여성들을 사도직의 동료로 여기도록 양성되어야 한다.
여성들은 사목 프로그램, 교구 및 본당 사목협의회, 그리고 교구 시노드에 보다 효과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보건, 교육, 신자들에게 성사를 준비시키는 일, 공동체 건설 및 평화 건설에 있어서 이들의 능력과 봉사의 진가가 충분히 인정되어야 한다. 교회의 사랑과 봉사 사명에 대한 여성의 참여는 아시아 백성들에게,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치유자요, 화해자이신 측은지심 많은 예수님을 전하는 데에 크게 이바지한다(45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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