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인간증진에 대한 봉사(32~41항)〈상〉
이 문헌은 제6장에서 비범한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아시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현대 인간 사회의 긴급 현안들, 즉 인간 생명 존중, 보건, 교육, 군비축소, 세계화, 외채, 환경 문제 등을 다룬다. 「아시아 교회」는 이 대목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기쁨과 희망, 슬픔과 번뇌, 특히 현대의 가난한 사람과 고통에 신음하는 모든 사람들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를 따르 는 신도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번뇌인 것이다』(사목헌장 1항)라고 갈파한 바를 실로 대단한 웅변으로 그리고 매우 시의적절히 다짐한다.
교회의 사회교리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의 격차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불균형은 사고방식과 사회구조를 인간에게 도움이 되도록 근본적으로 개혁할 것을 요청한다. 국내 차원에서나 국제적 차원에서나 이러한 개혁은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저개발과 단지 하나의 경제 단위로 전락시키는 초개발 (超開發)을 모두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연대성의 용기」(32항)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개혁을 실현시키기 위해 교회가 제시하는 성찰 원리, 판단 기, 및 행동 지침이 바로 사회교리이다. 교황은 인간 증진에 종사하는 신자들에게 이 사회교리를 철저히 터득하여 자신들의 복음화 사명의 필수 요소로 삼도록 권고한다. 그러므로 모든 교육 활동에서, 특히 신학교와 양성 기관에서, 신자들에게 사회교리에 대한 확고한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교회와 세상의 그리스도인 지도자들, 특히 공직 생활의 책임을 맡고 있는 남녀 평신도들은 이 가르침에 대한 교육을 잘 받아 시민 사회와 그 구조에 복음의 누룩을 불어넣어 그것들을 활성화 할 수 있어야 한다』(32항). 이처럼 사회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 문헌의 특징의 하나이다. 서울대교구가 운영하고 있는 사회교리 학교는 교황 권고를 실천하고 있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가난한 이에 대한 우선적 사랑
발전의 으뜸가는 주체요 목적은 바로 인간, 하느님께서 주신 존엄성과 신성불가침한 인권을 지닌 인간이다. 세계인권선언이 선포된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특히 아시아에서 인권이 유린되고 무수한 사람들이 차별, 착취, 빈곤과 소외로 신음하고 있다. 이에 이 문헌은 아시아의 모든 하느님 백성들은 인권 옹호와 정의와 평화 촉진에 관한 피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도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교회는 가난한 이들과 억눌린 이들에 대한 우선적 사랑을 보여 준다.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성은 그리스도인들 자신이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단순하게 생활할 때 더욱 신뢰를 받게 된다』 이에 교황은 아시아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복음의 가르침에 맞는 생활 방식을 택해 교회의 사명에 보다 잘 이바지하고 교회 자신이 가난한 이들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가 되도록 할 것』(34항)을 권고한다.
아시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랑으로 교회는 특히 이주민들, 원주민들, 여성들, 어린이들, 여 러 가지 이유로 차별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현재 아시아는 전례없이 수많은 난민들, 이주민들,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아시아 교회는 이들 무거운 짐을 진 채 지쳐있는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는 집이 되고자 한다.
아시아의 거의 모든 나라는 원주민들이 있고 이들 중 일부는 최저 소득계층이다.교회는 이들의 관심사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의 문제에 유의하면서 이들을 위한 사목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아시아는 참을 수 없는 착취와 폭력에 희생되고 있는 어린이들이 무수히 있다. 이것은 개인들이 저지른 악의 결과일 뿐만아니라 부패한 사회 구조의 직접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아동 노동, 아동 성추행 및 마약 문화는 어린이들을 매우 직접적으로 해치는 사회악이며 이것은 빈곤과 그릇된 국가 발전 계획 때문에 더욱 악화된다. 교회는 이러한 악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시아의 여성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심지어 법률 체계에서조차 흔히 차별과 폭력을 당하고 있다. 문맹이 여성들 간에 널리 퍼져있으며 많은 이들이 매춘, 관광 및 연예 산업에서 단지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고 있다. 이에 이 문헌은 아시아의 교회가 여성의 인권을 신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시아 교회는 지적 생활을 비롯하여 교회 생활에서 여성들의 역할을 장려함으로써, 그리고 그들에게 교회의 사랑과 봉사 사명에 참여하여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열어줌으로써 여성의 존엄성과 자유를 보다 분명하고 효과적으로 신장하게 된다』(34항) 아시아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문화, 피부색, 인종, 카스트, 경제적 지위, 또는 사고방식 때문에 차별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괴로움을 당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교황은 모든 나라들에 종교의 자유와 그밖의 기본 인권을 인정하도록 거듭 호소한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