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5월18일 80세 생신을 맞는다. 이번 생신 축하 행사는 예년과 달리 로마 교구 수천여명의 사제들과 함께 대희년 기념미사를 거행하는 것으로 치러진다.
미사에 이어 교황은 세계적인 지휘자 길버트 레빈의 지휘 아래 연주되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축하 공연에 참석한다.
교황청은 관례적으로 교황의 생신을 엄격하게 개인적인 기념일로 맞아왔으나 특별히 올해는 로마의 모든 사제들을 초청한 가운데 축하 미사를 거행하기로 했다.
특히 대희년을 맞은 올해는 수백만명의 순례자들이 일년 내내 로마를 방문하고 있어 교황 생신 축하 미사에는 특별히 많은 순례자들이 미사에 참례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과거에는 가까운 친구 등을 초청해 사적인 행사를 가져왔고 지난 96년에는 슬로베니아에서 바쁜 일정 속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80세를 맞는 올해 교황은 다른 어떤 해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만 해도 75개에 달하는 대규모 전례를 집전하는 교황은 그 때문에 엄청난 스테미너를 소비해야 한다. 하지만 고령에도 불구하고 새 천년 세계 교회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교황의 결의만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육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후임을 언급할 만큼 쇠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목소리와 팔이 떨리기도 하고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오르는 계단을 걷는 것도 힘들어하고 있다. 대규모 군중들 틈에 섞여 성 베드로 광장을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보기도 어려워졌다.
하지만 로마의 관계자들은 여전히 교황이 신자들 앞에서 굳건한 자세로 전례를 집전하며 명료한 영혼을 보여주는 것에 감탄해왔다. 교황은 최근만 해도 중동 성지 순례의 고단한 일정을 훌륭하게 마무리했고 각종 대희년 행사에 참석해왔다.
올들어 교황의 사임에 대한 구구한 억측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1월 독일 주교회의 의장 칼 레만 주교는 교황 사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역대 교황 어느 누구도 타계 전에 사임한 예는 없다.
프랑스 장 마리 루스티거 추기경은 최근 교황의 파킨슨씨 병이 악화되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교황이 「육체의 포로」가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80세라는 연령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모든 추기경, 주교들은 80세가 되면 자동적으로 교황청의 모든 성, 평의회의 직책에서 물러나며 모든 추기경들은 80세가 되면 교황 선출권을 잃는다.
교황은 지난 75세 생신 때 『그리스도 앞에서 나는 그분이 원하시는 한 교회에 봉사하겠다는 원의를 새롭게 한다』며 『그분이 언제 어떻게 내게서 이 봉사의 직분을 벗겨 주실지 그 결정은 오직 그분의 손에 있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교황이 자신의 보좌관들에게 2000년 이후의 스케줄을 잡지 말라고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로 보인다.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대희년 이후의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을 매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그분은 과거를 회상할 시간조차 없이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바로발스 대변인은 특히 교황이 대희년 이후와 관련해 교회 일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