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청은 10월1일 중국인 복자 120명을 시성하는 것과 관련, 중국 정부의 비난에 대해 이번 시성식은 결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특히 중국의 국경일인 10월1일 시성식을 갖는 것은 전통적으로 가톨릭에서 10월은 전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기이며 특별히 1일은 전교자들의 수호자인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 축일이므로 이에 대해 다른 정치 적인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시성식이 거행되는 1일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건립을 선포한 날이며 공산주의 통치가 시작된 날로 중국에서는 대대적인 규모의 국경일로 지낸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중국과 교황청의 외교적 관계가 수립되어 있었다면 이같은 사태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불행히도 직접적인 외교적 채널이 없어 모든 것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또 『교황청이 시성 대상자의 명단을 대만 가톨릭 교회로부터 입수했으며 적어도 이들 중 한명 이상의 선교사는 반 중국 인사였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순교자들의 절반 이상의 시성 절차가 현대 중국이 건립되기 이전부터 시작됐으며 나아가 120명 중 61명은 지난 1947년에 시복됐다고 지적했다. 나바로발스 대변인은 모든 순교자들이 1648년부터 1930년 사이에 순교했으며 오늘날 중국의 정치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시성을 요청하는 청원이 대만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교사들이 속한 국가와 중국 본토 지하교회 에서도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나바로발스 대변인은 또 일부 선교사가 반 중국 인사 였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실제로 모든 순교자들은 중 국을 깊이 사랑했으며 중국 문화 안에 복음의 토착화를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번 시성식은 『엄격하게 종교적인 행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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