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열리는 선교대회를 집전하고 『우리 사회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복음의 선포를 멈추지 않은 선교사들의 복음의 증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교주일을 맞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이날 선교대회 에는 전세계 124개국에서 70여만명의 신자들이 참석해 대희년을 맞아 열리는 세계선교대회를 기념했다. 이날 행사는 각국에서 참석한 1200명의 대표단과 함께 47명의 주교, 300여명의 사제들이 참석했다.
선교사들의 대희년이기도 한 이날 행사는 노래와 춤, 각국 대표단의 복음 선포 증언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교황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요제프 톰코 추기경, 2000년 대희년 중앙위원회 위원장인 로저 에체가라이 추기경등을 포함 해 50여명의 주교와 선교수도회 장상, 700여명의 성직자들과 함께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 교황은 그리스도교 선교의 의미와 형태 등을 분석한 강론을 통해 그리스도의 모범을 상기시키고 선교사 삶의 핵심을 「봉사, 가난, 겸손과 십자가」의 4가지 단어로 요약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가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고 자기 생명을 다른 이들을 위해 주기까지 봉사하러왔다』며 『모든 이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은 교회의 기본적인 계명을 따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그리스도의 말씀은 지배와 봉사의 정신을 분명하게 나누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그는 모든 이를 위해 봉사하는 종』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우리는 결코 형제애로 가득한 세상을 건설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무법천지의 경쟁이나 어떤 수를 써서 라도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욕망, 자신들을 다른 사람의 위에 두려는 자세나 무조건적인 재화의 추구 등은 불의와 폭력, 전쟁의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미사 후 전세계에서 파견된 12명의 선교사들에게 자신의 계명을 전달하고 십자가를 나눠주었다. 일부 선교사들은 각 대륙 에서 가져온 흙을 항아리에 담았고 교황은 그 위에 올리브 나무를 심었다. 교황은 나무를 심으면서 『한 그루의 올리브가 「온 세상의 흙」안에 세워졌으며 이는 평화의 상징』이라고 말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은 결국 평화의 복음이며 모든 이들은 평화의 길을 찾아나가기 위해 스스로를 모든 이들에게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전세계 5대륙을 상징하는 흰색과 빨간색, 노란색과 초록색, 파란색의 풍선들을 하늘로 날리면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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