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10월 15일 제3회 세계 가정대회에서 전세계 5대륙에서 선정된 8쌍의 부부에 대한 혼인성사를 집전하고 『자녀는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소중한 은총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참석해 교황으로부터 직접 혼인성사를 받은 정병주(다니엘.서울 양재동본당)씨와 고혜영(아녜스.서울 명동본당)씨는 한복으로 곱게 차려 입어 눈길을 끌었으며 예식 중 한국어로 서약을 주고 받았다. 2000년 대희년 기간 중 가정의 대희년을 맞아 거행된 이번 세계 가정대회는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으로 선출된 1978년 10월16일을 하루 앞두고 열려 더 큰 의미를 띠었다.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가정사목위 원회는 가정사목위 총무 정연정 신부, 서울대교구 ME 지도 조순창 신부, 평신도사목국 가정사목담당 노연호 신부 등 모두 27명의 대표단을 10월14일과 15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되는 가정 대회에 파견했다. 교황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약 30여만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이날 행사에서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카메룬,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필리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모두 8개국의 부부에게 혼인성사를 베풀었다. 교황은 운집한 30여만명의 신자들에게 『우리는 친애하는 여러분들이 가정의 가치와 함께 잉태 순간부터 시작되는 생명의 존엄성을 굳게 수호해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자녀를 둔 여성들을 향해 『친애하는 어머니들 에게 마음으로부터 호소한다』며 『항상 생명의 샘이 되어 죽음의 원천으로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전세계에서 온 어린이들을 축복하고 입을 맞추 었는데 양팔이 없이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한 이탈리아 어린이를 소개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굳게 껴안기도 했다. 교황은 한편 동성애 결합에 대해 지적하고 『자녀에게 어머니와 아버지의 중요성은 더 말한 필요가 없다』며 『동성애자들의 결합은 이러한 부모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가정대회는 가정평의회가 후원하는 것으로 모성, 낙태, 교육, 이혼, 동성애, 포르노, 어린이 학대 등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 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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