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1500여년 동안의 갈라짐 끝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총대주교가 공동의 신앙과 일치를 고백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교황과 총대주교는 나아가 완전한 일치에 이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교황과 카레킨 총대주교는 공동선언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하나 이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신앙을 고백하고 「하나이고 보편적이며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교회」안에서 신앙을 고백한다고 선포 했다. 공동선언은 나아가 가톨릭교회와 아르메니아 교회는 참된 성사를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 주교들의 사도적 계승을 통해 참된 성사를 지닌다고 선언하고 완전하고 가시적인 일치를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선언은 『가톨릭교회와 아르메니아 교회는 상호 존중의 오랜 역사를 공유 하고 있으며 상이한 신학, 전례, 교회법적인 전통 등을 반대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보완적인 것으로 간주한다』고 지적하고 『오늘날 우리는 서로를 훨씬 더 많이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교황과 카레킨 2세는 이어 세계평화, 특히 중동 평화를 적극 기원했다. 카레킨 2세는 11월 9일 교황청에 도착해 클레멘스홀에서 교황의 영접을 받았으며 이 자리에는 전세계에서 온 17명의 주교들과 아메리카, 유럽, 중동, 아프리카와 호주 등 각국으로부터의 대표단이 대거 참석했다. 아르메니아 정교회는 7백만명의 신자를 갖고 있으며 이들 중 2백만명은 아르메니아에 살고 있다. 대부분은 오토만 제국 당시 대학살로 인해 각 지역 으로 이주했다.
1996년 가톨릭과 아르메니아 교회는 그리스도의 본성을 둘러싼 신학적 논쟁으로 인해 1500년 동안 이어지던 분열을 종식했다. 카레킨 2세는 『그리스도교 교회 안에서 교의적 차이는 우리의공동의 역사안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라며 『그러나 이같은 차이들이 결코 우리의 형제애와 일치,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에 장애가 될 수 없으며 이는 우리가 참되고 신비로운 교회의 일치를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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