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내년 6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실현되면 정교회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가 중에서는 세 번째 방문이 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를 방문하는데 있어 바탕이 되는 또 하나의 순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지난해 루마니아를 방문해 루마니아 정교회 총대주교와 공동 으로 기도를 바침으로써 다른 정교회 지도자들을 향해 자신은 결코 정교회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지도적 위치를 위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교황은 당시 루마니아 수도인 부카레스트에 정교회 성당을 짓는데 10만불의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후 성사된 그루지야 방문에서는 현지 정교회 신자들이 교황의 방문이 정교회의 위상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간주해 경계를 보이기도 했다.
교황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궁극적으로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교황청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지난 8월 러시아 정교회의 모스크바 총대주교인 알렉세이 2세는 우크라이나의 동방 가톨릭 교회 신자들이 정교회를 '탄압' 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탈리아의 한 신문과 한 인터뷰 에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교황청은 상당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였다. 한편 교황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정교회는 우려 에서부터 노골적인 적대감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는 아직까지 교황의 방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대부분은 러시아 정교회로 우크라이나에 9000개 이상의 본당을 갖고 있다. 하지만 키에프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두 종류의 분파가 갈라져 나왔으며 이들은 현재 교세를 다투고 있다.
한편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 에드워드 I. 캐시디 추기경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여전히 러시아 정교회의 총대주교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교회 모스크바 총대주교인 알렉세이 2세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 동방가톨릭교회의 활동을 비난한 바 있어 이들의 만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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