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서 열두제자는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주었고 (마르 6, 13),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앓는 사람에게 기름을 바르고 기도해 주어야 한다 (야고 5, 14)고 하였는데, 전자는 병자성사를 암시하고 후자는 그 보급을 시킨 증거라고 트리엔트 공의회는 해석하였습니다. 초대교회에서 병자성사는 환자 자신이나 그의 친척이 축성된 기름을 바르는 사적 도유와 사제에 의한 전례적 도유 등 두가지 방식으로 집전되었습니다.
전자는 가벼운 질환을 앓는 자가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였고 후자는 중환자가 사제로부터 영적 도움을 얻고자 한 것입니다. 9세기 이래 병자성사는 죽을 위험에 처한 자에게 마지막으로 영적 도움 즉 은총을 주기 위한 성사로 이해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성사적 성격이 뚜렷이 나타났으며 마지막 도유 즉 종부성사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13, 4세기에 칠성사의 이론이 발전하였을 때 병자성사의 주요 효과는 질병을 영적으로 극복하는 성사은총을 주는 것이라 하였고 질병의 치유를 부수효과로 보았으며, 병자성사를 받는 자의 자격 즉 죽을 위험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강조하였습니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병자성사를 칠성사의 하나로 규정하고 성사의 효과로서 영적인 도움과 이와함께 육신의 질병치유를 조화시켰으며 죽음에 임박하지 않은 자들도 성사를 받을 가능성을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병자성사는 '병이나 노쇠로 죽을 위험이 엿보이는' (전례헌장 73)신자에게 먼저 영신적인 목적을 위하여, 다음으로 육신적인 건강을 위하여 베푸는 성사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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