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월 20일자 중앙일보 국제면에 재미있는 기사가 나와있다. 이 기사의 주인공은 미국 시카고의 체이스 초등학교 3학년생인 윌리엄 서머스다. 서머스군은 현재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탄핵재판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하이드 하원법사위원장에게 화제의 편지를 보냈다. 신문에 보도된 윌리엄의 편지 내용을 이러하다.
"저는 미합중국 대통령인 클린턴이 100개의 단어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에세이를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제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벌입니다.
거짓말은 사람들을 언제나 곤경에 빠뜨립니다.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을 하고서 나중에 늑대에게 잡아먹히는 소년처럼요. 즉 사람은 진실을 말할수록 어려움에 빠지지 않는 법입니다. 저는 클린턴 대통령이 현재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보지 않아요. 그가 에세이에서 진실을 말해야 그를 믿을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신문기사 아래 칸에는 '성공한 은퇴자' 카터라는 제목의 또 다른 기사가 있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해보자. 전 미국의 대통령 카터가 은퇴할 때에 그의 나이는 56세였다. 그는 좥미국의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좦이라는 소리를 듣고 백악관을 떠났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카터는 그간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어렵게 시작하였다. 조용히 새들을 관찰하는 일, 등산과 스키, 불우 이웃을 위하여 가구 만들기, 대학의 강단에서 강의하기, 소설 쓰기 등이다. 74세인 그가 요즈음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창작은 아주 고독한 작업이지만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설렌다"
현직 미국 대통령 클린턴과 전직 대통령 카터의 인간으로서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지금부터 1년 전 1998년 1월 21일 미국의 언론들이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성 관계에 대하여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하기 직전에 클린턴은 잠자던 그의 아내 힐러리를 깨워서 아침 신문에 보도될 기사가 거짓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그의 측근들에게도 진실을 감추고 사실을 호도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거짓말은 결국 들통났고 스캔들은 하원의 탄핵에 이어 지금은 상원의 탄핵 재판이 진행중이다.
클린턴은 진실을 밝히면 국민이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하고 오리발 작전을 감행했지만, 이 작전이 오히려 그에게 치명적인 약점이자 치욕이 되었다. 진실 앞에서 두려움을 가졌던 클린턴은 한 마디로 마음이 가난하지도 못했고, 자신의 죄를 슬퍼하지도 못했고,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것도 아니었다. 반면에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의 영광이나 권력은 뒤로 하고 새로운 시작을 감행하였다. 카터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이 가난하게 태어나서 열심히 살았던 젊은 시절의 자세로서 새롭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였다. 그는 하느님을 의지하면서 진실과 사랑이 참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 신앙을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였다.
진정한 행복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참 행복은 모든 것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시작한다. 진정한 의미의 행복은 인간과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매일매일 깨우치고 그 깨우침에 따라서 살아갈 때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세상의 권력이나 물질이 그리고 인간의 잔꾀나 모사가 결국은 참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두 전, 현직 미국 대통령들의 삶의 태도를 통하여 배운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산상 수훈을 조금이나마 알아 듣게되는 것이리라.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여러분은 세상의 권력이나 물질의 힘을 믿고 의지하지 마시고 오히려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을 믿고 의지하십시오. 이것이 참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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