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의미로 끼친 손해의 배상을 뜻합니다. 가톨릭 윤리신학상의 보속은 고해성사의 기본적인 요소의 하나로써 이미 지은 죄를 징계하는 벌이요, 영혼의 허약함을 치료하여 다시 범죄하지 않도록 하는 악입니다. 세례 받기 전에 범한 죄는 성세성사로써 벌까지도 다 사하지만 세례 후에 범한 죄는 고해성사로써 사하여집니다.
그러나 그 죄의 벌까지도 다 사하여지는 것이 아니고 잠벌은 남아 있게 됩니다. 잠벌이란 영원한 벌에 대하여 일시적인 벌이란 뜻이며 이는 우리 자신이 기워 갚아야 하는 것이므로 자연히 보속이라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보속이 우리에게 적용되어 행실로 보이는 회개의 증거로써 보속이 필요하다고 가르칩니다. 구약성서에서도 죄는 용서받았으나 벌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담은 은총상태로 회복되었으나 고통과 죽음은 면치 못했고(창세 3, 16) 모세의 불신은 용서받았으나 약속한 땅에서 제외되었습니다(민수 20, 12). 신약성서에서도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그 행실대로 갚아 주실 것이다" (로마 2, 6)라고 했고, 바오로는 "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초대 교회에는 보속이 너무 엄하여 약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무거운 짐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도 하느님의 공의보다는 사랑을 강조하게 됨에 따라 보속은 점차 가벼운 것으로 변했습니다. 보속은 자신의 죄로 인한 정신적인 상처나 물질적인 손해를 진정으로 기워 갚고자 하는 정신으로 실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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