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서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어머니인 거룩한 동정녀를 존경하고 자녀다운 사랑을 드리며, 성자께 전구(轉求)하여 주시기를 청하고 마리아의 덕행을 본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는 공적인 전례나 사적인 기도로 표현됩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어 성자 다음으로 모든 천사와 사람 위에 들어 높임을 받았으며, 그리스도가 행하신 지상생활의 신비에 깊이 참여하여 구원사업에 뗄 수 없도록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리아 공경은 혈육을 취하신 말씀인 성자가 성부와 성령과 함께 받으시는 흠숭(欽崇)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며 그 흠숭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인준한 성모신심의 여러 형태는 시대와 장소의 조건이나 신자들의 품성에 따라 다양하였으나 이는 모두 성모가 공경을 받으심으로써 성자가 옳게 이해되시고 사랑과 영광을 받으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역사상 초세기에서 7세기까지 마리아 공경의 특징은 그리스도 중심적인 관점에서 마리아의 성덕을 존경하는 것이었습니다. 8~15세기 때는 영적 어머니, 천상의 전구자(轉求者)로 공경하였습니다. 중세 절정기에는 모든 성인의 통공 교리에 근거하여 성인공경과 보조를 같이하였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혈육을 취하신 말씀과 그 신비체의 신비 안에서의 복되신 동정녀의 역할과 그리스도의 모친이시며 사람들, 특히 믿는 사람들의 모친이신 하느님의 어머니께 대한 구원된 사람들의 의무를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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