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기복적인 신앙의 관습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신앙을 찾아 오시는 분들이나, 신앙생활을 하시고 계신 분들 사이에서 우연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행복을 찾아다니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실 성서 특히 구약성서에서도 이런 수단을 사용하여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울이 무당을 찾아가서 미래의 일을 알려고 시도한 것이라든지(사무엘 상권 28장), 요나서에서 재앙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제비를 뽑는다든지(요나 1장) 하는 내용들은 인간 사이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한계를 표현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우리 교회는 믿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3덕이라고 하여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의깊게 보아야 할 덕은 희망의 덕입니다.
많은 경우 논리적이고 조직적인 사회 체계에 속해 있는 우리들이 희망이라고 한다면, 예측이 가능하고 산출될 수 있는 결론을 바라보고 산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로 가지는 희망은 한번도 경험을 한 적이 없는 사실을 믿음으로 바란다고 하는 엄청난 역동성을 지닌 덕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앙인으로 인간사에서 미래를 생각하고 바란다고 한다는 것은 믿음이라는 기본적인 바탕에서 해야할 일입니다. 그리고 그 바라는 내용들도 역시 주님의 기도에서 가르치는 대로 우선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어야 합니다.
가톨릭 교리서는 이런 점과 미신 행위를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지적을 합니다. 첫번째로 우리들이 하느님께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신뢰의 자세에서, 하느님께 우리와 우리의 앞길을 맡겨드리는 의탁의 정신이 결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다른 보이지 않는 초월적인 힘에 의지하여 혹시 마술적일 수도 있는 방식까지도 포함한 경신례를 실천함으로 하느님께만 드려야 하는 마땅한 공경과 흠숭을 다른 신에게 드리는 불경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내적으로 또한 외적으로 모두 하느님과 교회의 정신을 배반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첫번째 계명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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