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다. 아이들의 눈망울이 무언가를 기다리는 때이다. 마음 졸이며 힘겹게 살아온 한 해인지라 선뜻 값비싼 선물에 손이 가지 않는다. 책, 내(어른)가 싫다고 아이들도 싫어할까? 가만히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오가는 출퇴근길에 가까운 교회 서점에 들러 좋은 책 한 권 선물하자. 평생의 양식을 마련해 준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한 신간을 모았다.
▶바람의 교향악(마츠하라 유리 지음 / 바오로딸)은 의미 있는 내용의 짧은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엮어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돌 나무 꽃 바다 등과 요정 마법사 산지기 등의 소재가 친근감과 흥미를 더해주며 이야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한 관찰과 신선한 상상들이 눈길을 끈다.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계절마다 4~5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어릿광대 자코모(마리아 스트리아네세 지음 / 서광사)는 참다운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상에서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어릿광대 자코모는 사람들을 마음껏 웃길 수 있는 뛰어난 재주를 가졌지만 언제나 외톨이.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자코모는 혼자 떠나는 긴 여행을 통해 세상은 남들과 더불어 살아야만 아름답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집트 왕자(중앙 M&B)는 화제의 동명 영화를 어린이용으로 편집한 애니메이션 북. 모세의 기적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은 아기 모세가 죽음을 피해 나일 강물에 떠내려가야 했던 위기의 순간, 이집트 왕자로서 행복했던 청년 시절, 그리고 노예 상태에서 고생하던 히브리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따르는 극적인 이야기가 감동적인 원색의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와! 크리스마스다!(정태선 지음 / 미래 M&B)는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는 크리스마스 백과. 크리스마스의 유래로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크리스마스 풍습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크리스마스 카드나 선물, 음식, 게임, 캐럴 부르기, 그림 그리기 등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와 활동자료가 들어 있다. 특히 이 동화에서 멋진 트리를 만들기 위해 아빠 곰이 산에 나무를 베러 갔다가 무언가를 깨닫고 그냥 돌아오는 과정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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