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술을 통해 우리가 희망하는 바는 텅 빈 자기 비움과 충만으로서 그리스도 상을 나타내는 데 있어서의 도스토예프스키적 위상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결함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의 효과적인 현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도스토예프스키의 비움과 충만의 그리스도」(가톨릭출판사)를 펴낸 대전교구 금산본당 주임이자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인 곽승룡신부는 이 작품을 통해 자기 비움을 통한 은총의 충만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제1장 「도스토예프스키와 동방 슬라브 그리스도교」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애, 작품과 사상가 초기 러시아 그리스도교 역사와 19세기 러시아 정교회의 배경 그리고 동방 슬라브 그리스도교의 영성이 담겨져 있다.
한국 교회 신자들에겐 조금 생소한 내용의 동방 그리스도론이 담겨져 있는 이 책은 특히 완전함을 추구하고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자만에 사로잡혀 있는 세상에 비움과 충만으로서 그리스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곽신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안에 나타난 그리스도론을 개별 작품을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제2부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에 제시된 그리스도의 형상」이란 제목아래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의 근대 신학적 그리스도, 동방 슬라브 그리스도교와 도스토예프스키의 그리스도, 동방 슬라브 그리스도론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제3장 「도스토예프스키와 동방 슬라브 그리스도론 전승의 완전함이 아닌 비움과 충만」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완벽함을 멀리하는 그리스도, 러시아 성인들과 완벽함이 아닌 충만으로서의 그리스도, 러시아 사상가들과 완벽함을 넘어선 충만의 그리스도론을 제시하고 결론격인 제4장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그리스도와 한국의 그리스도를 제시, 한국의 독자들에게 한국적 그리스도론을 위한 텅 빈 자기 비움과 충만을 강조했다.
저자 곽승룡신부는 『토착화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는 두 문화간의 상호변화, 즉 구조적으로 단순한 문화와 더욱 정교한 다른 문화의 상호 변화의 문제일 것』 이라고 전제하고 『이러한 과정을 넘어 우리 모두가 자기비움과 충만의 개념에 입각한 한국인의 정신과 정서에 맞는 그리스도론을 위해서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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