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질주의적 소비문화, 입시위주의 교육체계, 가정교육의 부재로 삶의 지표를 상실하고 있는 청소년들. 이런 환경에서 축적되는 심리적 압박과 허탈을 견디지 못해 많은 청소년들이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놀이 문화에 빠져들고 있다. 올 겨울방학,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비디오들을 통해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심리적 압박과 허탈감을 이완시켜 주는 것도 청소년 교육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성베네딕도 수도원 시청각 종교교육연구회에서 만든 '잔다르크'와 '십계'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디오들이다. 특히 '십계'는 88년 칸 영화제 특별대상 수상작으로 작품을 본 후 가족간 토론을 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하얀 꼬마곰 라스'와 '나무를 심은 사람'도 어른들과 함께 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들. '스웨덴의 위대한 영화철학자'라는 불리는 잉마르 베르그만 감독의 대표적 작품 6편('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겨울빛' '침묵' '일곱째 봉인' '산딸기' '여름밤의 미소')도 볼만한 비디오들이다.
성바오로 딸에서 추천한 10가지 비디오 중 '넷째왕의 비밀'은 전설로 전해지는 네 번째 동방박사 이야기를 드라마화 한 것. 자신이 가질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왕을 찾아 베들레헴으로 떠나는 젊고 유능한 주인공 아르타반의 삶을 통해 진정한 크리스천의 길이 무엇인지를 제시해 준다. '돈 보스코'는 가난한 청소년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삶에 사랑과 미래를 안겨 준 성 요한 보스코의 생애를 그렸다.
'세상을 비추는 작은 등불'은 매스컴의 수단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성바오로딸 수도회 초대 총장수녀 테클라 메를로 수녀의 생애를 영화화한 작품. '모두가 타인'은 현대 사회를 상징하는 가상 TV쇼 게임을 통해 사람이 영혼을 팔아 넘기게 되는 심리과정을 재치있게 풍자한 영화다.
다솜미디어의 '마리아 고레띠'는 정결을 지키기 위해 순교한 성녀의 일생을 그린 영화. '빗자루 수사'는 귀족의 서출로 태어나 성도미니코회에 입회, 모든 천한 일을 도맡아 해 '빗자루 수사'라는 별명을 얻은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 수사의 일생을 그린 영화다.
서울YMCA '건전 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서 발표한 비디오 20선 중 '아미스타드'와 '어느 어머니의 아들'은 인권영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아미스타드'는 1839년 스페인의 노예수송선에서 일어난 흑인반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어느…'역시 실화로 북아일랜드 독립투쟁을 벌이다 수감된 젊은이들의 교도소 만행에 대한 투쟁을 그린 영화. 메릴 스트립 주연 '아들을 위하여'는 불치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려는 어머니의 눈물겨운 이야기. 영국문호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각색한 '위대한 유산'은 한 소년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세 인물에 대한 이야기.
이외 '알래스카' '나폴레옹'과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 '고마워요 우체부아저씨' '녹색나라 삐삐의 모험'들은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비디오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