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의 작은 사랑은 언제나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고 가까운 이웃과 내 가족에게 마음이 머물고 잘못을 반성하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신부님이 주신 3천원을 들고 성당문을 나서면서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예수님을 만날까 생각하다가 구역장님 소개로 같은 반 교우와 비용을 보태 쌀 두포대를 사가지고 일흔이 넘으신 한 자매님댁을 방문했습니다. 힘들게 인생을 사신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언젠가 저분같은 위치에 갈텐데'하는 마음에 정말 조금씩이라도 주님 뜻에 맞게 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심정으로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3천원을 받아들었을 때 무언가 근사한 일을 하겠다는 욕심이 들었고 폼나는 선행이 없을까 머리가 아프도록 생각했다. 그러기를 며칠 남편과 상의한 끝에 한 중학교 학생 세 명을 소개받아 쌀을 사가기로 결정을 내렸다…중략…코딱지만한 집에서 아이들 넷과 엄마가 사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와 오빠와 셋이 사는 아이를 만났을 때 온전한 가정을 갖고 살 수 있는 처지에 감사했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날밤 태어나서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을 위해 그렇게 많이 기도해 보기는 아마 처음인 것 같았다"
아기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3천원을 통해 사랑 체험에 나섰던 서울 도봉1동본당 (주임=김승철신부) 신자들의 절절한 이야기들이 소책자로 엮어졌다.
이것은 도봉1동본당이 지난 연말, 9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림절 3천원의 자선 체험을 실시한 후 성탄 자정미사를 기해 아기예수님께 봉헌했던 체험담을 모은 것이다. B5용지 절반 크기 80페이지 분량에 3천원에 얽힌 크고 작은 사연들 50여편이 담긴 이 책자는 300부 한정판으로 제작됐으며 본당 교우들끼리 돌려보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3천원을 받은 후 그 비용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는 모습, 신앙생활에 대한 반성과 다짐, 가난한 이웃들을 보는 바뀌어진 시선들에 관한 이야기가 생생히 담겨있어 어느 신앙수기 못지않은 감동을 남기고 있다.
생활주변의 신앙적 편린이 담긴 진솔한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주위에도 알려져 책자를 구해보고자 하는 이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본지 보도가 나간후 미국 교포교회를 비롯 타본당과 개신교 등에서도 책자 구입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김승철 주임신부는 지난해보다 체험담 내용이 진솔하고 형식면에서도 신앙고백적인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책자 편집 소감을 밝힌다.
체험 나눔과 함께 교우들간 서로를 이해하고 더욱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한 김신부는 "개인적으로도 책자에 담긴 내용을 통해 신자들의 처지를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김신부는 "앞으로 3천원의 자선 체험은 대림시기를 기해 계속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같은 방식이라 해도 매년 3천원을 통해 신자들은 새로운 체험과 신앙적 결실을 거둘 수 있을것"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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