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대학을 다니다 군대에 간 청년신자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안부의 이야기와 함 께 자신의 삶에 대해서 솔직히 써내려갔다.
좬…신부님, 집을 떠나니 모든게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그전에는 몰랐는데 밤늦게 들어가도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맛있는 식사, 추울 때 몸을 녹일수 있는 따뜻한 방, 목마를 때 시원하게 마시는 한 잔의 맥주, 늘 일상적인 것이 그렇게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부모님께도 너무 잘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 전방에서는 몇 달씩 미사도 볼 수 없고 고백성사도 보고싶어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보초를 서면서 꼭 묵주기도를 바치는 데 그 시간이 저는 제일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기도중에 저는 주님이 항상 가까이 계시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부모님, 친구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기도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밤에 보초를 서는게 힘들다는 데 저는 오히려 행복합니다. 주님을 알고, 믿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지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신앙인의 행복이 무엇인지 알것같습니다…좭
보물과 진주 그리고 그물의 비유
오늘 복음도 하느님의 나라를 보물과 진주 그리고 그물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보물과 진주의 비유에서는 우연히 가치있는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큰 기쁨과 행복을 주제로 삼고 있다. 즉 인생사에서 발견된 보물의 가치는 세상에 모든 것을 초월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것과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나에게 귀중하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대가와 희생을 치루고라도 그것을 차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마치 하느님의 나라가 이런 것이다. 인간의 구원에 대한 기쁜 소식은 모든 삶의 가치를 초월하는 것이다.
또한 그물의 비유는 하느님의 나라에 관한 종말론적 비유이다. 즉 그물에서 먹을 수 있는 고기와 그렇지 못한 것을 추려내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고이다. 지금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참고 기다리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하느님의 때가 오면 그물에서 고기를 추려내듯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구분될 것이다. 그일을 하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다.
보물을 찾는 눈과 마음
세상을 살면서 중요한 것은 가치질서를 바르게 알고 깨닫는 것이 아닐까. 보물과 진주가 소중한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보물과 진주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눈이 아닐까. 돌에 섞여있어도 빛나는 진주와 보물을 볼 수 있는 눈이 없다면 엉뚱한 것을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실수 할 수도 있다. 사실 이런 일들은 우리 일생에서 비일비재하다. 전혀 가치없는 것을 뒤쫓아 허송세월하고 돌멩이를 진주인양 착각하고 부둥켜 안고 살 수도 있다. 그것의 진정한 가치가 밝혀지는 날 얼마나 실망하고 낙담하겠는가. 세상의 모든 것은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모두 가치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제일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고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가치질서를 올바르게 알고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생명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되찾아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것이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주님을 통해서, 주님안에서 주님과 함께 이루어진다. 우리는 예수님을 삶의 최고 가치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삶의 눈이 떠지고 올바른 가치결과를 회복할 수 있다. 과연 나는 무엇을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살고있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올바른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사는 수가 많다. 늘 우리주위에 있는 가족, 친구, 은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늘 우리주위에 일을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어느 시간이 오면 홀연히 우리의 곁을 떠나고 없어질 귀중한 존재들이다.
또한 내가 지니고 있는 신앙 역시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자치인지를 절실하게 깨닫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님을 알고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인가.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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