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호레라는 아일랜드 태생의 여인은 「고아들의 어머니」 라 불린다. 어려서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열병으로 부모를 여의고 졸지에 고아가 되었다. 다행히 나중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행복한 생활을 했으나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사고로 죽고만다. 다시 혼자가 된 그녀는 작은 호텔에서 빨래를 하며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결심을 했다. 『고아원에 가서 일을 해야겠다. 돈은 없지만 그래도 무언가 도울 일이 있을거야, 이것이 나에대한 하느님의 뜻인거 같아…』
그녀는 작은 고아원을 찾아갔는데 어려운 사정을 보고 불쌍한 고아들을 도울 궁리를 하게된다.
드디어 그녀는 젖소 두 마리를 사서 우유를 짜서 팔아 고아원을 도왔다. 우유가 잘팔려 젖소 한 마리를 더 사고, 빵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장사가 굉장히 잘되어 큰 이윤을 남겼다. 마가렛은 돈을 많이 벌어도 항상 자신은 누더기 옷을 입고 열심히 일을 했다. 자신이 번 돈을 항상 고아들을 위해 사용했다. 고아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그녀를 「고아들의 어머니」로 존경받게 했던 것이다. 그녀가 죽은 후 사람들은 그녀의 사랑스런 마음을 기리며 「뉴올린즈」 에 초라한 옷차림을 한 그녀의 동상을 세워주었다. 그녀가 엄청난 사랑의 기적을 이룰 수 있던 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고아들에 대한 사랑이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
오늘 복음에서 보면 주님은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서 빵의 기적을 행하신다. 오늘 군중을 배불리 먹여주시는 주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인간의 영혼의 목마름과 배고픔도 해결해 주신다.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에게 성체성사와 말씀의 신비안에로 인도하신다. 예수님의 근처로 큰 군중이 몰려든다. 예수님은 배고파하는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고 그들을 배불리 먹여주시고자 생각하신다.
예수님은 『그들을 보낼 것 없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우리에게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제자들은 인간적인 계산과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우리는 늘 이런 실수를 한다. 주님이 함께 계시는 것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힘으로만 무언가를 하려는 습관에 빠져있을 때가 많다.
주님은 기적을 이루시는 능력의 하느님이란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믿음이 없는 태도이다. 오히려 우리는 『주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르쳐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라고 겸손된 마음을 지녀야 한다.
빵의 기적은 어떤 아이가 갖고 있는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즉, 기적을 하찮은 것.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주님의 손에 얹어졌을 때, 주님을 통했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
비록 내 자신이 부족하고, 보잘 것 없다하더라도 나의 능력과 시간과 재물을 주님께 봉헌하고, 주님이 쓰시도록 했을 때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큰 능력과 결과로 바꾸어 주신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먹고난 후 제자들에게 남은 조각을 모아들이라고 말씀하셨다. 부스러기를 모았더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우리 신앙인의 삶은 낭비를 해서는 안된다. 또한 작은 정성과 힘을 모아도 큰 결과가 나온다. 그 남은 열 두 광주리의 빵은 또 다른 배고픈 사람들의 몫이 된다. 우리는 쪼들리지 않고 돈이 넉넉하다고 낭비를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큰 죄악이다. 내가 아무 생각없이 낭비하는 시간과 돈이 다른 이에게는 생명처럼 소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빵의 기적은 사랑의 실천
예수님이 빵의 기적을 이루는 계기는 배고픈 군중들이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였다. 물론 측은한 마음은 동정심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진정한 삶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채워주시려고 예수님은 기적을 베푸셨다. 빵의 기적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과 삶을 보여주셨다. 우리 주위에는 마음과 영혼이 배고픈 이들이 많다. 정신적으로 멸시를 당하고, 인간 대접을 받지못하고 영혼의 배고픔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그들과 사랑과 관심을 나눌 때, 우리는 복음의 예수님처럼 사랑의 빵의 기적을 이루게 된다. 우리 공동체, 가족들 그리고 이웃들이 항상 배고픔이 없는 공동체와 가족이 되도록 서로 나누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사랑은 나눌수록 더 커진다는 사랑의 신비를 몸소 실천하도록 해야 하겠다.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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