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지성계를 움직인 명저, 시대를 초월한 지성의 스테디셀러로 일컬어지는 '억만인(億萬人)의 신앙'한국어 개정판이 38년만에 나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오브라이언 신부가 쓰고 정진석대주교가 옮긴 '억만인의 신앙'은 가톨릭 신앙의 교리와 가르침을 단도직입적이고도 간단 명료하게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60년대 이후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 신앙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물론 해외에서는 1938년 미국에서 첫 발간된 이래 20년도 안돼 50만 부 정도가 출판됐고,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헝가리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기도 했다.
타종교의 공격에 대해 논쟁으로 맞서지 않고 차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어조, 이치에 꼭 맞는 논리전개, 진리를 목말라하는 이들을 향한 크나큰 동정심, 독자들의 감정이나 편견에 개의치 않고 오직 지성과 양심에 호소하는 태도 등이 이 책의 장수비결.
전체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것이 참된 그리스도 교회인가, 교회 교도권, 교황의 무류성, 일곱 가지 성사, 성체, 교회와 결혼, 미사 전례와 신심, 묵주 기도, 십계명 등에 대해 신자나 비신자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부록에서는 각 장에서 토론할 문제와 실천 사항을 싣고 있다.
한편 '억만인의 신앙' 개정판이 나오고 대대적인 광고가 곁들여지면서 정진석 대주교 저서나 번역서를 찾는 독자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 명동성당 내 서원은 아예 정 대주교 코너를 만들어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코너에는 정대주교의 수필 28편을 묶은 '목동의 노래', 레오 트레스 신부가 쓴 묵상서 '인정받은 사람', 정대주교가 신학생 때 번역한 아더 톤의 '종군신부 카폰', '간추린 교회법 해설' 등을 모아놓았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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