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내에는 같은 신앙을 고백하면서도 경신례의 방법을 달리하는 지역 교회들이 있으며 고유한 전례형식을 가진 곳들도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가톨릭 교회 중에서 로나 전례를 따르는 교회로, 우리 교회도 로마 전례를 따르는 가톨릭 교회인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동방과 서방 지역에서 교회는 고유한 전례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동방과 서방 지역은 초창기부터 가지고 있는 신앙의 감수성과 표현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전례 형태를 창조하고 시대에 따라 발전시켜 왔습니다.
3세기경부터 시작된 이런 발전과정은 동방의 경우(주로 팔레스타인 지역과 지금의 터키 지역), 알렉산드리아와 안티오키아,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 등을 중심으로, 서방의 경우(서유럽 지역) 로마와 함께 아프리카 북서부와 프랑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은 교세의 약화로 많은 전례들이 통폐합되거나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버린 전례도 있지만, 지금까지도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전례들은 고유한 특성과 영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전체 교회를 아름답게 꾸며온 것입니다.
오늘날 보편 교회인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전례들의 중요성을 재발견하면서 몇가지 원칙을 통해 모든 전례가 구원의 도구가 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선 이러한 다양한 전례는 유일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교회에 맡기신 구원 임무를 완성하는 것이 전례의 목적으로, 전례가 가지는 신비적이고 성사적인 면들을 분명히 부각시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기 위해서 분명히 전례서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전례서는 교황청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또한 전례는 다른 전례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하며, 서로가 영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하며, 특히 전체 교회 안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이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즉 고유한 전례는 각 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감각을 세계 교회의 정신에서 표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이런 전례의 다양성은 교회를 지금까지 영적으로 도와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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