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87년 3월 25일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Redemptoris Mater)를 반포하시어 순례하는 교회의 삶 안에서의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 주제에 관해 말씀하신다. 『본인이 이 주제를 다시금 다루도록 만드는 상황은 가까이 다가오는 2000년에 대한 기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2000년의 축제는 우리로 하여금 동시에 그분의 어머니를 바라보게 한다』(3항).
금세기 후반부에 기념된 성년들 가운데 1987~1988년의 마리아의 해는 『개별 지역 교회들 안에서, 특히 전세계의 마리아 순례지에서 열렬히 준비하였고 또 깊이 있게 체험하였다』(제삼천년기 26항). 교황께서는 공의회의 가르침(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52항 이하 참조)에 기반을 둠과 동시에 회칙 「구세주의 어머니」를 반포하시어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어머니의 「현존」에 초점을 맞추신다. 그 까닭은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지 200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기에 『인류와 이 어머니 사이에 존재하는 특별한 연대』(구세주의 어머니 48항) 때문이다. 마리아의 해는 『미리 앞당겨 지내는 희년의 전취였으며, 2000년에 더욱 충만하게 표현될 많은 것을 내포하였다』(제삼천년기 26항).
교황께서는 다가오는 대희년을 준비하면서 「간접적으로」 현존하실 복되신 동정녀께 대하여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라는 신비를 묵상하도록 권하신다. 주된 이유는 좬바로 그분의 태중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셨기좭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중심적 위치에 대한 긍정은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께서 수행하신 역할에 대한 인정과 분리될 수 없다. […] 마리아께서는 실제로 하느님이신 당신 아들을 끊임없이 가리키고 계시며, 모든 신앙인들에게 실천하는 신앙의 모범으로 드러나신다』(제삼천년기 43항).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느님과 인간 간의 영원한 새 계약의 시작을 표시해 주는 것은 분명히 마리아의 믿음이다. 마리아의 이 영웅적인 믿음은 교회의 사도적 증언에 「앞서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계시의 특별한 유산으로 교회 안에 깊숙이 감춰진 채 머물러 있다. 세세대대로 교회의 사도적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이 신비로운 상속에 그리고 어떤 의미로는 마리아의 믿음에 참여한다』(구세주의 어머니 27항).
교황께서 사도적 편지 「제삼천년기」를 마치면서 대희년을 준비하고 기념하려는 전체 교회의 큰 사명을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모성적 전구에 맡겨드리는 것(59항)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나자렛에서 시작되어 예루살렘의 십자가 발치에 이르기까지 그지없이 강렬하게 사셨던 그분의 모성은 […] 하느님의 모든 자녀들에게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도록 애정어린 간곡한 권유를 하신다. 「무엇이든지 그리스도께서 시키시는 대로 하여라」(요한 2, 5 참조)』(제삼천년기 54항).
동정녀께서는 당신이 낳으신 하느님의 아드님의 2000년 「생일」을 기념하려는 희년 축제 때 당신 자녀들과 함께 하시고, 모든 이가 용서하고 화해하며 하느님께 돌아가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구세주의 어머니께서는 「구약에서 시작되어 교회의 역사 안에서 지속되고 있는」(제삼천년기 11항) 희년의 내용이 결핍되거나 부차적인 것으로 떨어지지 않고, 기념 행사가 『하느님의 현존과 그분의 구원 활동이 스며들어 있는』(제삼천년기 16항) 축제가 되게 함으로써 「외적」 과시나 단순한 종교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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