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자격이 없는데… 평생 가톨릭미술 발전에 노력하신 분들께 죄짓는 기분입니다"
임송자씨는 한땐 좥'종교성과 예술성의 조화' 문제로 무척이나 혼돈스러운 적이 있단다. 그러나 서강대 교수이던 고 김태관 신부의 "사람답게 살기도 힘들고 예술작품에 종교성을 가미하기도 힘들지만 사람답게 산 사람이 만든 작품은 종교성이 있다"란 말을 듣고 난 후 부터 이러한 혼돈이 말끔히 사라졌다 한다. 그래서 그녀는 이젠 '예술 표현기법의 다양성'으로 종교성과 예술성을 이해하고 있다. 작품속에 종교성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도 있고, 예술성이 더 드러날 수도 있는 것으로. 그녀 작품의 주된 소재는 평범한 사람들, 혹은 그들의 생활이나 표정들이다. 이를통해 '평범한 대상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평범한 것이 무미건조한 것, 그저 그런 것 혹은 무가치한 것으로 평가 받는 현실을 깨우치고 있다. 그녀는 지금 두가지 바람을 갖고 있다. 하나는 성당이 설계될 때부터 작가가 합류하길 희망한다.
"좀 더 가치 있는 작품이 만들어 지려면 그만큼 시간과 경비가 더 필요하죠. 설계할 때부터 어떤 공간에 어느 정도 규모의 작품을 설치할 것인지가 결정되면 보다 좋은 작품이 제작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또 한가지 소망은 성당을 개.보수하거나 작품을 교체할 경우, 기존 작품을 창고에 처박아 두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하나 하나의 작품은 작가의 혼이 깃들여져 있습니다. 어느 작품이던 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 교회 차원에서 원작이 훼손되지 않게 보관해야 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63년 서울대 조소과를 나와 로마 미술아카데미(79년), 로마 장식미술학교(80년)를 졸업한 그녀의 교회미술작품으로는 광주 가톨릭대학 김대건 신부상(81년)과 명동성당 교황 바오로 2세 부조상(84년), 서소문 순교자 기념비(84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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