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굶는 학생 11만2천 명」.
실직자는 계속 증가하고 수해까지 겹쳐 점심을 굶어야 하는 초ㆍ중ㆍ고생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원주 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관장=신동민 신부)이 이들의 끼니 해결과 정신적 황폐함을 메우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결식아동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전합시다」라는 모토 아래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ㆍ운동」을 펼치고 있는 복지관은 9월 개학과 함께 결식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이 시작되면서 회원 모집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복지관 측은 지난 6월부터 교육청과 연계해 결식 학생 현황과 긴급지원 대상자를 파악해왔다. 그 결과 강원도 지역 결식 학생은 지난해 2000여 명에서 4000여 명이 늘어난 6000여 명, 원주 지역에서만 지난 8월까지 400여 명으로 추산되던 것이 9월 들어 6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복지관이 지원해야 할 학생은 13개교 66명. 그러나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준비단계에서는 이렇게 많지 않았고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회복지사 이현국씨는 『지금은 아주 심각하다』면서 걱정이 태산이다.
지원 금액은 매월 1인당 4만8천 원. 해당 학교에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된다. 점심 값 지원만으로는 부족한 더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에게는 개인적인 후원자를 맺어주기도 한다.
복지관은 그 동안 「거리 캠페인」을 시작으로 「후원자 결연 사업」, 「사랑의 음료수 판매」등을 통해 결식 학생에 대한 시민과 신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기금도 모아 왔다. 무엇보다 후원 본당 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본당이 기꺼이 「도시락 나누기」에 동참해 큰 힘이 되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형편에 따라 지원하다 중단할 성질의 사업이 아니라는데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밥을 줬다 굶겼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결식은 엄청난 정신적 피해의식을 줄 수도 있다. 또래와 환경이 다르다는 피해의식과 소외의식 등은 육체적인 피해보다 더 심각하다.
따라서 원주 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이 펼치고 있는 「사랑의 도시락 나누기」는 연속성을 갖고 꾸준히 지속돼야 할 사업이다. 후원자들의 따뜻한 관심, 「내 자식이 굶주리고 있다」는 의식만이 도시락 나누기의 사랑을 식지 않게 할 것이다.
*문의=(0371)44-6617, 지로7512986, 우체국 202242-0040500-11 예금주 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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