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시민회관, 경기도 지방 경찰청사, 경기도 부천 실내체육관, 안동 국학진흥원….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소재한 (주)동남아태 종합건축사 사무소장 전재우(나자리오.43.서울 풍납동본당)씨가 설계한 건물들은 이렇게 대개 굵직굵직하다. 경기도 성남 종합문화예술회관도 설계 중에 있고 세종문화회관 보수 설계도 그가 했다. 현상공모에 응모해 당선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감이 넘친다. 실력을 인정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가 교회관련 건물 설계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많은 요청을 받았을 법도 한데 도대체 움직이질 않고 있다.
"신앙이 물씬 배어나는 교회 건축물을 설계하기엔 신심이 너무 얕아요. 단순히 모양과 기능을 끼워 맞출 순 있지만 그런식으로 교회 건물을 짓고 싶진 않습니다" 이것이 그가 교회 관련 건축물을 설계하지 않는 이유다. 완숙한 신앙적 토대위에서 보다 완벽한 교회 건축물을 설계하고 싶다고 겸손해 한다. 그는 50대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교회건축물 설계를 해 볼 생각이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영세해 30년이 넘는 신앙생활. 주일학교 교리교사도 했고 성가대, 레지오 마리애에서도 활동했다. 지금은 풍납동본당의 청소년.사회복지분과장과 건축위원회위원, 가톨릭건축가협회원, 가톨릭실업인회원 등으로 누구못지 않게 왕성한 신앙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교회건축물을 설계하기엔 신심이 약하다고 겸손해 하는 것이다.
그런 그가 교회건축물 설계의 자문이나 감정에는 적극나서 무료로 도와 준다. 서울 풍납동성당, 수원 파티마 성모의 집 등의 설계를 바른 방향으로 잡아주기도 했다. 조명 설치도 해 주고 건물 진단도 해 준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보수시에도 자문을 해줬다.
"가톨릭 전례를 모르는 사람이 교회 관련 건물을 설계하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입니다. 가능하면 신자에게 맡겨야죠" 그는 서울에만 200여명, 전국적으로 1000여명의 신자 건축사가 있다고 귀뜸한다. "잘못된 구조를 가진 교회 건축물 대부분은 비신자가 설계가 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는 이런 잘못된 부분의 시정에는 기꺼이 봉사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큰꿈을 갖고 있다. 다름아닌 건축설계 연구소 설립. 금년내로 이 꿈이 실현된다고 한다. 이 연구소에선 박사 3명과 석사 7명이 활동하며 경험과 이론의 접목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또한 건축물의 한국화 즉 토착화를 위한 연구도 하게 된다. 그는 후학양성에도 한몫하고 있다. 빠듯한 살림이지만 후배가 교수로 있는 경주 서라벌대학 건축과에 장학금을 4년째 지급하고 있다. 그는 항상 모양보단 기능 위주로 설계한다. 그래서 그가 지은 건물은 '편안하고 쾌적하다'는 평을 듣는다. 96년엔 경기도 건축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직원들을 해외로 파견, 연수를 시키는 등 새로운 선진화된 설계기법 도입과 연구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이와함께 매일 아침.저녁기도, 화살기도, 묵주기도를 바치며 좀 더 완벽한 설계가 되도록 주님께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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