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받은 달란트를 다시 봉헌한다는 마음으로 성전 설계를 합니다" 교회건물 건축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대구 동성건축사무소 대표 서보광(예로니모.53.대구 성김대건본당)씨. 서씨는 교회건물을 건축하는 것이 여느 건물보다 3~4배 정도의 힘이 들지만 신자로서 하느님을 위한 사업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한다고 밝혔다.
경북 왜관의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원,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아동심장센터.안나의 집, 대구 지산성당, 성 바오로 수녀회 피정의 집.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성모의 집…. 많은 교회건축물들 중 유독 수녀원 건축을 많이한 그는 "건물이 제 몫을 하기 위해선 설계와 시공도 중요하지만 유지, 관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건물에 대한 수녀님들의 세심한 손길과 사랑이 제가 지은 건물을 더욱 빛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성전 건축은 전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서씨는 성전 건축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성전이 신비롭고 성스러운 분위기가 되어 신자들이 경건한 마음을 가지도록 빛의 연출에 많이 신경쓴다"고 강조했다.
'몸과 마음이 밝아야 건축물도 밝아진다'는 신조를 가진 서씨는 건강한 몸을 위해 매일 운동을 하고 있으며 깨끗한 마음을 위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또 본당에서 본당 주일학교 교장, 평협회장을 역임한 그는 꾸르실료 교육을 받은 후 대구 꾸르실료 교육관의 재건축 설계와 감리를 무료로 했다.
서보광씨는 "건축은 하느님이 창조해 놓은 이 땅에 새로운 인공물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정의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물이 좋은 건축물"이라고 했다. 특히 건축물과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그는 "모든 건축가들은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건축물을 만들어가는 구도자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서씨는 건축가로서는 드물게 96년 대구와 서울에서 '라스메니나스의 지형학'이라는 개인 작품전을 열어 30여점의 작품 전시를 통해 20년간의 건축가로서 생활을 정리했다. 그의 첫 작품전은 자신이 태어나고 살아온 대구라는 지역의 주변환경과 특성에 맞는 건축물을 짓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었다. 앞으로 가톨릭 건축을 정리.체계화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 서씨는 현재 경산 중방성당을 설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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