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385년만에 마귀를 쫓는 '구마(Exorcism)예식서'를 개정했다.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조르쥬 아르투로 메디나 에스테베즈추기경은 1월 26일 오전 교황청 공보실에서 구마 예식서 개정판을 발표했다.
이 개정판은 84쪽 분량의 라틴어로 쓰여진 것으로 구마에 관한 지침과 기도문, 성서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1614년에 쓰여진 예식과 지침서의 개정판으로 385년만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승인을 받아 발표됐다.
메디나추기경은 이번 개정판이 이전 예식서와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으며 과장과 형용사의 사용을 절제한 반면 악령을 쫓는 하느님의 권능은 똑같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구마란 교회가 악령에 대항하는 특정한 형태의 기도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에 부여한 영적 권위를 통해 마귀를 쫓거나 마귀의 지배로부터 사람을 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예식서에 따르면 마귀에 사로잡힌 사람은 알 수 없는 언어로 말하거나, 멀리 떨어지거나 감춰진 것을 알거나, 엄청난 육체적 힘을 보이는 등의 특징을 나타낸다.
메디나추기경은 "구마의 출발점은 사탄과 다른 악령이 존재한다는 교회의 신앙"이라며 "교회는 마귀가 타락한 천사이며 지성과 능력을 갖춘 영적 존재"라고 말했다. 예식서는 교회법에 규정된 대로 구마예식을 행하는 이는 교구장으로부터 특별히 임명된 사제여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구마 예식에서 악령은 하느님과 교회의 이름으로 떠날 것을 명령받는데 여기서 성수를 뿌리고 성인 호칭 기도를 외우며 주님의 기도와 신경, 복음서 낭독과 성호를 긋는 등의 예식이 포함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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