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특유의 감수성을 바탕으로한 시적인 정조와 섬세함 그리고 수공예적인 특성을 가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서양화가 조은하(마르타.66.수원교구 광주본당)씨. 「꾸밈이나 거짓이 없는 소박하고 천진한 세계를 우화적으로 표현」한다는 평을 듣는 그가 지난달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갤러리(02-733-6469)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4월 6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개인전에서 전시되고 있는 30여점의 작품들도 좥여성스러움좦이 주된 소재다.
『대학교 때부터 나만의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을 그려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죠. 결론은 「여성의 삶을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자」라고 났죠』. 그래서 조씨의 작품에는 여성만이 지니는 독특한 삶, 일상성, 자아중심적 세계의 반영 등 여성적 양식(Feminine Mode)이 잘 드러나고 있다.
미술평론가 이준(서울 호암미술관 큐레이터)씨는 조씨의 작품에 대해 『작가는 자유스러운 세계, 정신적인 즐거움이 동반한 평화로움,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의 하모니를 표현하고 있으며 때론 거기에 삶의 우수와 고독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고 평했다. 『제가 화가가 된 것이나 동생이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가 된 것은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예술적 성향을 물려받은 것 같아요』
초.중.고등학교 땐 주일학교 학생으로, 대학생 땐 가톨릭학생회와 교리교사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는 그가 요즘엔 주일미사만 참례하는 부실한(?) 신자가 됐다. 하지만 성당에서 오르간 반주를 하는 동생 조은주(요안나)양에겐 『하느님 찬미에 게으름을 피우지 마라』고 강조한단다. 그는 수원교구 이상돈 신부(안성 구포동 주임)의 사제수품 기념 상본에 들어가는 그림도 그려 선물했다고 한다.
유행에 발맞추는 작품보다 검소하고 정직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조씨. 「여성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그는 경원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교 3, 4학년 때 중앙미술대전에서 연속 입선하기도 한 그는 각종 기획전 개인전 다원전 등에 참가하며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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