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인촌(토마스 아퀴나스.48)씨가 4월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2동 탑웨딩 골목에 연극 전용 소극장 '유시어터'를 개관한다. 연극의 불모지인 서울 압구정.청담 지역에 새로운 문화의 터전으로 자리잡을 유시어터는 유인촌씨의 10년 '숙원 사업'. 강남에선 유일한 개인 소유의 공연장인 유시어터는 건축가 승효상씨의 작품.
유인촌씨는 유시어터가 "강북까지 가서 연극을 감상해야 하는 강남 주민들을 위해 가족위주의 포근한 공간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며 "실험연극, 어린이 연극, 가족극 등 주제별 기획공연으로 공연장의 특성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94년 유씨는 극단 '유인촌 레퍼토리'를 창단하면서 현재의 극장 부지를 확보했다. 땅값만 수십억원. 여기에 건물과 내부조명.음향시설 등의 건축비가 30억원이 소요됐다. 그가 평생 모은 돈이 다 들어갔다. 지하 2층.지상 5층으로 건축된 유시어터의 지하에 위치한 공연장은 가변식 객석 300석 규모이고 100여평의 공간은 무대와 객석으로 자유롭게 변형된다. 천장높이도 9m나 돼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다.
유씨는 "완성도 높은 양질의 공연과 쾌적한 공연장 환경으로, 편안하고 기분좋은 극장, 믿음이 가는 극장, 그리고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유시어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유시어터는 개관 기념으로 연극 '햄릿 1999'(김아라 연출)을 공연한다. 공연일정은 4월 20일~6월 20일 오후 8시. 방과 후나 퇴근 후 관람객을 위해 저녁공연시간을 8시로 정했다고 한다. 토요일은 오후 4시와 7시30분, 일.공휴일은 오후 6시. 공연 문의는 (02)3444-0651~4.
가장 '햄릿다운 연기자'란 평을 듣는 유인촌, 배우 이혜영, 어떤 배역이든 거뜬히 수행하는 배우 방은진, 영화 '쉬리'에서 인상적 연기를 펼친 최민식 등이 함께 만든 '햄릿1999'는 미쳐가는 햄릿 내면의 눈을 통해 인간사의 부조리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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