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대축일 전 성토요일까지 40일간을 말한다. 사순절은 본래 제40일을 의미하는 라틴어 Quadragesima를 번역한 것으로 성서에서도 40일은 중대한 사건을 준비하는 기간 으로 상징된다.
노아의 홍수, 모세가 십계를 받기 전 단식, 호렙산에서 엘리아의 기도, 예수 그리스도가 공생활 전 광야에서의 단식, 예수 부활 후 승천하기까지 등 모두 40이라는 숫자와 연관된다. 하지만 부활 축제 준비시간으로서 40일이 오늘날과 같이 처음부터 생겨난 것은 아니다.
초대교회 시대에서 3세기초까지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부활절 전 2~3일 동안 예수의 수난을 기억했다. 그런데 4세기부터 성삼일이 생겨났고, 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무덤에 묻히심과 부활을 포함해 부활축제 준비를 해야겠다는 사상이 지배적이었다.
니체아공의회(325년) 이후 사순시기가 40일로 정해졌다. 처음에는 이 40일을 옛 성삼일부터 역산해 40일의 시작이 오늘날의 사순 첫주일이었다(7일×5주간+5일(목요일까지)=40일).
그러나 재를 지켜야겠다는 사상과 함께 40일의 계산법이 달라졌다. 옛 부활 성삼일 전까지 주일을 제외하고 34일간 재를 지켰다 (6일×5주간+4일(성목요일까지)=34일).
또 옛 성삼일 중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에는 사순절 이전부터 재를 지켜왔으므로 그 2일을 가산하면 36일간 재를 지킨 셈이다. 그러나 6세기 초에 이르러 실제적으로 40일간의 단식을 원했기 때문에 사순 첫주 이전 수요일부터 단식을 시작하고 사순절의 시작이 재의 수요일이 됐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