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모두 최근 심각한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라는 점이다. 이들 나라는 다름 아닌 세계 최대의 채무국 대열에 포함된 나라들이다.
"국가의 채무는 그 나라 국민들의 잘못이나 모자람 때문인가"
"채무국의 국민들이 모두 게으름뱅이기 때문에 그 나라가 가난한가"
IMF 1년여만에 이런 질문들이 국민들의 머리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것은 그들 개인의 반항의식 때문인가. 2천년 대희년을 맞아 교회가 전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제3세계 외채 탕감 문제와 관련해 한권의 책이 이런 문제 의식들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찾고 있어 눈길을 붙든다.
제3세계 외채가 어떻게 당사국 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해치는지를 심도 깊게 파헤치고 있는'외채 부메랑'은 이 문제의 해답을 찾는 여정에 초벌답안을 제시하고 정답은 여정의 동참자들이 스스로 찾도록 이끈다.
암스테르담 다국적연구소(Transnational Insti- tute, TNI)가 자매기구인 워싱턴의 정책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담고 있는 '외채 부메랑'은 외채 위기의 본질적인 문제에 천착한다. 제3세계의 외채가 당사국 뿐 아니라 전인류에게 끼치는 경제적.사회적.생태환경적인 재앙에 전율하며 "이른바 '개발모델'은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외채라는 부메랑이 우리를 향해 어떻게 날아오고 있는지 △환경파괴 △마약 △조세부담 △일자리와 시장 축소 △이민 폭증 △갈등과 전쟁 고조 등 6가지 주요한 사항으로 나눠 고찰하고 있는 '외채 부메랑'은 이들 사항의 연관성 뿐 아니라 행동으로 나서야 하는 필연성을 함께 전해주고 있다.
이는 곧 하느님이 맺어주신 인간과 인간간의 관계, 인간과 자연간의 관계, 나아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보존하는 일임을 과학적 언어로 들려준다. 이를 통해 '외채 부메랑'은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먼저 우리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고, 나아가 우리가 행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저 현대판 개발모델의 신화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사람의 말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 하느님이 전하는 시대의 징표임을 알아듣게 한다.
〈당대 / 319쪽 /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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