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 설립 후 한국교회의 희원을 이룬 첫 한국인 사제 김대건 신부. 당시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의 말처럼 좥열렬한 신앙심 솔직하고 진실한 신심좦을 지니고 있었으며 서양학문을 직접 수학하고 체득한 지식인답게 세계 조류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던 분. 세계 정세에 비추어볼때 한국이 문호를 개방하고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이 민족과 국가발전에 유익한 일임을 역설한 선각자.
이러한 성 김대건 신부의 모습이 문학적 작업을 거쳐 소설로 조만간 선을 보인다.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최석우 신부)가 96년 김대건성인 순교 100주년을 기념 사업일환으로 작가 서미애(아가다)씨에게 의뢰, 추진한 소설 김대건이 마무리 작업 중인 것이다.
서씨는 한국교회사연구소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은 후 두차례에 걸친 국내외 김대건 신부 유적지 순례를 가졌고 국내 유적지는 도보 순례도 병행하는등 온 몸으로 작품 구상과 준비에 나서는 열성을 보였다. 현재 서미애씨는 주제에 따른 재구성 작업만 남겨놓은 상태여서 소설형식으로 드러나는 김대건 신부의 모습은 빠르면 몇 달내에 신자들 손에 펼쳐질 수 있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괄적이나마 밝혀진 소설 김대건 신부는 기존의 연대기적 성인전류와는 다른 '틀'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성인 전기 문학의 새로운 시각이 될것」이라는 서씨의 말처럼 소설 김대건 신부는 태어나면서부터 일반 사람들과는 달리 신성(神性)을 가진 것처럼 그려진 성인전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김대건신부 묘사에 초점이 두어질 것 같다. 행적중심이 아니라 그 행동 이면에 숨어있는 인간적 마음들을 더듬어 보는 것이다.
『동네 어르신, 선생님 등 생활주변의 친근한 인물이면서 젊은이들에게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는 성인으로 그려졌으면 합니다. 삶에 인생에 힘이 될 수 있는 인물로 마음속에 담아지고 신앙의 모범 거울로써 생각되게 말이죠. 사제들이나 신학생들에게도요』
서씨는 김대건 신부가 남긴 25편의 서간 및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제공해준 기존 자료들을 섭렵함은 물론 소설작업을 시작한 3년여 동안 매일 서간문을 한 편씩 읽고나서야 잠자리에 들만큼 김대건 신부에 몰입해 있다. 『완성될 소설의 전체 원고지 매수는 1000~1200매 정도 될것 같다』고 밝힌 서씨는 김대건 신부님은 『모든 일에 있어 철저하게 책임지고 그 결과는 하느님께 맡기셨던 분』이라고 나름대로의 평을 밝히고 『그런면에서 성인의 그같은 모습은 책임의식이 부재한 현시대 안에서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말대로 소설 김대건의 전체 큰 축은 「선택」과 「책임」이다. 순교로 지킨 신앙에 대한 선택과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써 직무를 통해 갖는 책임을 말한다. 인간적으로 담담하게 그 분을 들여다 보게될 소설 김대건의 탈고가 기다려진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