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삭막함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빛은 어떤 느낌일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빛」이란 주제로 7월 15∼21일까지 서울 강남 가산화랑에서 개인전을 연 하영주(소피아.26.압구정2동본당.사진)씨.
『하느님께서는 빛을 창조하시면서 이 세상을 골고루 비춰주길 원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인간들이 만든 도시에서는 그 빛이 왜곡되고 인위적 모양으로 되어버린 현실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줄곧 도시에서만 자라온 하영주씨에게 자연은 또 다른 동경의 세계다. 그녀는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빛을 순수하게 정제된 형태와 색으로 표현한다.
『시간의 변화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는 빛은 인간들에게 편안함을 줍니다. 도시 건축물로 날카로워지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빛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서울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Pratt Institute)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있는 하영주씨에게는 이번 전시회가 첫 개인전이다. 올 3월 뉴욕에서 좥빛과 근원좦이라는 주제로 열린 그룹전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여름방학을 이용해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1년여 동안 종이와 캔버스, 폴리에스테르 등에 그린 19개 작품이 전시됐다. 압구정동본당 청년 레지오에서 열심히 활동한 하영주씨는 바쁜 유학 생활 중에도 교내 미사와 가까운 한인성당을 자주 찾는 등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 인간들에게 보다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빛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대학원 과정이 끝나는 내년 봄에는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개인전을 열고 싶다는 하영주씨. 그녀의 밝은 의지 속에서 태초에 창조된 빛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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