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가톨릭문인회 회장을 역임한 정혜옥(데레사.대구 대명본당)씨가 그의 삶의 궤적을 그려낸 수필집 「돌미나리를 찾아서」를 펴냈다.
「이 세상 한가운데 서있는 나무」, 「풍금소리」등 4권의 수필집에 이어 45년간의 글쓰기 작업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엮은 「돌미나리…」는 정씨의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 그리움과 향수를 담아냈다.
정씨는 「돌미나리…」에서 「돌미나리」 「헌책방」 「섬진강」 「삼층석탑」 「굴밤나무」 등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버리는, 그러나 자연의 순수함을 잃지않고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가는 작고도 귀중한 것들을 자신의 내면세계로 표현했다. 「먼 바다」를 시작으로 전체 6부로 구성된 「돌미나리…」에서는 정씨가 시인으로 등단했음을 보여주듯 글이 절제되고 꾸밈이 없다.
정씨는 소재에 대해 많이 바라보고 많이 침묵하며 확신이 선 후 글을 쓴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정씨의 수필은 삶의 이야기뿐 아니라 가슴 언저리를 찡하게 하는 작은 메시지를 전한다. 또 수필 하나하나를 신앙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제부터 저의 문학적 사상을 이끌었던 신앙을 소재로 글을 쓰며 주님께 봉헌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정혜옥씨는 「국화」라는 작품으로 개천예술상을 수상, 시문단에 등단했으며 1988년 한국수필문학진흥회가 선정한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씨는 본지를 비롯해 대구대교구 주보에 오랫동안 그의 글을 선보이기도 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가톨릭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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