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교항 요한 바오로 2세가 12월 18일 지난 15세기 로마교회의 권위에 도전해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보헤미아 출신 잔 후스의 처형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교황의 이번 언급은 새 천년의 개막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회의 역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교황은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체코인들을 위한 모임에서 연설, 1415년 후스를 처형한 것은 『체코 종교 역사의 고통스러운 페이지』라고 말했다.
후스(1369~1415)는 로마교회의 권위를 부정하고 성서에 최고 권위를 부여한 위클리프설을 옹호하다가 콘스탄츠 공의회에서 이단자로 단죄 받아 화형에 처해졌었다. 후스는 체코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며 이후에 잇달아 출현한 종교개혁가들의 선구자로 여겨지고 있다.
교황은 이에 앞서 17일 열린 후스 관련 회의에서 『대축제를 앞둔 오늘 후스에게 가한 잔인한 죽음과 그로 인해 초래된 갈등과 분열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할 의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벨 대통령은 교황의 사죄에 대해 『후스는 큰 용기를 가졌던 인물』이라며 『교황의 발언은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교황청은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복권시키는 등 최근 잘못된 일련의 과거사에 대해 자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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