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게놈지도의 완성은 질병 퇴치를 위한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그에 수반되는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 교황청 생명학술원 부원장 엘리오 그레씨아 주교는 최근 바티칸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회의 입장을 설명했다. 다음은 그 요지이다.
▲교회는 생명의학 연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연구를 교회는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격려한다. 이런 연구는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당연히 일치한다. 진실된 과학적 방법과 윤리적 규범에 따라 행해지는 모든 학문적 연구는 신앙과 갈등을 빚지 않는다. 하느님을 믿는 이는 인간의 기원을 단순히 물질적으로 만 설명하는 이론에 의지하지 않는다.
▲교회는 현재의 생명의학 연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가?
-역사적으로 교회는 멘델(1822-1884)에 의해 발견된 유전학 분야의 성과 이후 이러한 협력을 유지했다. 유전학 연구에 대한 교회의 지지는 오늘날에도 연구기관, 의학기구 설립과 교회 운영 병원 설립등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교회가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연구기관들 안에 다른 종교인들이나 비신자들도 다수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교회가 과학자들에게 갖고 있는 존경심을 보여준다.
▲하지만 교회는 연구에 분명히 한계를 그어두고 있다. 이 한계는 무엇인가?
-과학적 연구는 다른 모든 인간 활동과 마찬가지로 그 목적은 물론 방법에 있어서도 이간의 선익과 개개인의 인격에 대한 존경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목적과 방법, 결과에 대해 엄격한 윤리적 검토를 받지 않는 연구는 인간에게 가치가 없으며 무력 하고 약한 인간 존재를 공격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현대사 안에서 인간을 도구로 삼는 이러한 연구의 비극을 목격했으며 다시는 이런 연구가 자행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단지 하느님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과 인간 문명 전체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이다.
▲최근 생명윤리 분야의 논쟁은 줄기세포의 추출과 관련된 사안이다. 이에 대해 교황청 생명학술원의 입장은?
-우리는 최근 발표한 문헌에서 줄기세포를 성인 세포나 태아의 탯줄에서 추출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가톨릭 정신 안에서 질병 퇴치를 위한 이러한 연구는 격려 받아 마땅하다. 윤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줄기세포 연구 목적으로 배아 세포를 파괴하는 것은 거부하며, 「치료적 목적」이라 하지라도 어떠한 형태의 인간 유전자 조작을 반대한다. 이는 단지 종교적 신념만이 아니라 자연법의 원리에 따라서도 마찬가지이다.
인간 배아는 바로 인간 존재 자체이다. 어떤 차별도 받아서는 안되는 하나의 인격적 존재이다. 이러한 우리의 입장은 유럽 의회 등 다른 국제기구와도 일치한다. 배아나 수정란을 공격 하는 어떤 실험도, 또는 실험을 통해서 배아나 수정란을 만들려는 어떤 연구도 명백하게 부당한 것이며 인류에 의해 금지돼야 한다. 선택적이고 차별적인 생명의학 실험은 정당화될 수 없다. 특히 이는 그 실험이 엄청난 이익을 가져온다고 가정할지라도 인정될 수 없는 것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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