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6월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을 받고 환담했다.
사적인 알현 형식으로 이뤄진 이번 만남에 이어 푸틴 대통령은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과 교황청 외무부장 장 루이 또란 대주교 등을 연이어 만났다.
이번 만남에서 교황과 푸틴 대통령은 각종 국제적 현안과 양국의 호혜적 관계, 문화 등에 대해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나 정작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교황의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이뤄지지 않았다.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제 문이 열렸다』며 교황의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전 KGB 간부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자신의 대통령직 수행 초기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약 50분간 이뤄졌으며 그중 30분간 푸틴 대통령과 교황은 통역자만 대동한채 단독 회담했다.
한편 러시아 정교회는 이번 푸틴 대통령의 교황 방문시 교황의 러시아 방문 요청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모스크바 총대주교 알렉시 2세는 6일 푸틴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과 관련해 교황에게 러시아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은 것은 『매우 현명하고 공정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알렉시 총대주교의 대변인은 이날 회견을 통해 『모스크바 총대주교는 러시아 대통령이 교황을 초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인정한다』면서도 『그런 식으로 처리될 경우 교황청과 러시아 정교회, 더 엄격하게 말하면 러시아의 국가와 교회간의 관계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그러나 『교황의 러시아 방문은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지적하고 완전히 문이 닫힐 때까지 문(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았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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