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제86차 세계 이민의 날을 맞아 「너희는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교황청은 주님공현대축일 뒤의 세 번째 주일을 세계 이민의 날로 지정해 지내고 있다.
교황은 담화문에서 『새 천년기의 문턱에서 인류는 활발한 이동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한 인류 가족의 구성원 이라는 의식이 커지고 있다』며 이주의 과정은 『다른 신앙인들과 다양한 만남을 가짐으로써 유익을 얻는』순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우리 시대의 과제는 연대를 통한 세계화, 소외 없는 세계화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국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에 대해 지적하고 『문화의 차이를 만남과 대화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자원의 불공평한 분배가 인류 가족을 일치시키는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킨다면 세계화 과정은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나 『불평등이 증대되면 가난한 사람들은 필사의 망명을 선택해야 하고 부유한 국가들은 자원을 획득하려는 끝없는 탐욕에 사로잡힌다』고 지적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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