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미사가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을 묶어줄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87년부터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공동체미사는 각 본당에 적잖게 확산돼 청년들이 자신들의 삶 안에서 기쁨과 희망을 나누는 장이 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본당 청년사목부(전담=배상엽 신부)와 가톨릭 청년 성서 모임, 본당 중.고등학생사목부 등 청년 사목조직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는 공동체미사는 소속감이나 공동체의식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 되어온 신세대 청년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동체미사는 청년들의 심성을 살려낼 수 있는 전례양식을 적극 도입해 공동체성을 살려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이 공동체미사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 등 미사의 큰 틀은 최대한 유지한 가운데 입당예절을 시작 으로 참회예절, 신앙 고백, 평화의 인사 등 미사의 요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성극의 형태를 도입한 생동감 넘치는 입당예식이나 율동을 가미한 신앙고백, 비디오나 영화 등 대중매체를 활용하는 강론 등은 청년 들에게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서울 대교구 수유동본당(주임=황흥복 신부)의 경우 지난 1996년 공동체 미사를 도입한 이래 꾸준한 호응과 성과를 거두고 있는 좋은 사례다.
매달 마지막주 청년미사를 공동체미사로 봉헌하고 있는 이 본당은 6개월만에 미사 참례자 수가 20%이상 늘어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같은 모습에 대해 본당 청년사목부 배상엽 신부는 『청년들에게 미사전례의 수동적 대상이 아닌 주체라는 인식을 일깨워줌으로써 미사가 살아있는 나눔의 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사 중에 청년들의 교회에 대한 바람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 낼 수 있어 공동체미사는 의사소통의 부족을 느끼던 청년들에게 공동체 형성의 새로운 공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일선 사목자들은 전례에 대한 개념조차 부족했던 청년들이 미사와 친해짐으로써 신앙적 깊이를 더할 수 있는 훌륭한 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결과 초기 미사에 대한 개념조차 부족했던 청년들이 이제는「전례 모임」을 따로 만들어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을 마련해내는가 하면 「성가 제작부」등을 구성해 청년들의 심성에 맞는 성가집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배 상엽 신부는 『공동체미사는 청년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과 전례의 토착화에 관한 모색을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청년들이 전례를 신앙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공동체미사가 보다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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