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외신종합】종말론 등 온갖 억측의 대상이 됐던 소위「파티마 제3의 비밀」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저격 기도에 대한 예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13일 파티마 성모 발현을 목격한 2명의 목동에 대한 시복식 미사 끝에 메시지를 발표해「파티마 제3의 비밀」은 1981년 5월 13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자신이 암살범에 피격된 사건을 예언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교황은 당시 가까스로 생명을 건진 후 자신을「죽음의 문턱」에서 구한 것은 성모 마리아의 손길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당시 교황은 터키인 암살범 매흐매 알리 아그자로부터 불과 3미터 거리에서 총격을 받고도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낭독한 메시지에 따르면 파티마 성모가 세 명의 어린이들에게 전한 세 가지 비밀 중 마지막은 『「흰 옷을 입은 주교」가 총격을 받고 땅에 쓰러진다』는 예언이다.
세 명의 목동 중 유일한 생존자인 올해 93세의 가르멜회 루치아 산토스 수녀는 그가 바로 교황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파티마 성모 발현 83년만에 공개된「제3의 비밀」은 역대 교황과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등 극히 일부에게만 간직돼 온 것이다. 세간에는 그것이 인류의 종말을 예고한 엄청난 비밀을 안고 있다는 억측들이 난무했고 이런 주장을 바탕으로 한 종말론적인 사교들이 발생했다.
81년에는 계시 내용의 공개를 요구하는 항공기 납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1917년 5월 13일 7살에서 10살까지 나이의 세 목동 어린이에게 나타난 성모 마리아는 이들에게 세 가지 비밀을 알려주었다.
환시 형태로 받은 세 가지 계시 중 두 가지는 이미 오래 전에 공개됐다.
첫 번째는 지옥의 모습이었다. 이것은 곧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에 대한 예언이었다.
두 번째는 러시아가 언젠가는 그리스도교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그것은 곧 공산주의 소련, 그리고 동유럽 공산주의의 와해에 대한 예고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번에 그 비밀을 공개한 것은 지난 세기 엄청난 비극을 경험한 인류가 새로운 세기와 새 천년을 맞으면서 회개와 반성을 촉구한 파티마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소다노 추기경은 14일 이탈리아 일간지와의 회견에서 『지난 세기 엄청난 고통을 경험한 인류에게 파티마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며『20세기 초 파티마 성모가 요청했던 회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그것이 과거의 사건을 언급한 것이라는 발표에 일부에서는 또 다시 의혹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황이 말한 대로, 파티마 성모의 메시지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인류가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겸허하게 회개와 반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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