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교황청 새순교자 위원회는 20세기 「신앙의 증거자」로 선정된 1만3400여명의 명단과 약전을 담은 8권의 목록을 발표했다. 이 목록은 1900년 1월 1일부터 시작해 오늘날까지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순교자들과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순교한 남녀의 명단과 간단한 약력을 담고 있다.
이 명단은 106개국으로부터 받은 명단과 각 교구, 국가 주교회의, 동방교회, 그리고 300여개 이상의 수도회, 교황청 전교회, 교황청 시성성 등으로부터 받은 명단을 총망라한 것이다. 8권으로 이뤄진 목록은 12월 4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전달됐다.
20세기 접어들어 희생된 종교인들은 종종 나치 치하나 구 소련 치하 등에서와 같이 대규모의 학살에 희생된 이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목록 중 약 70% 가량은 유럽과 구 소련의 그리스도인들이다.
이들 「신앙의 증거자들」은 아직 교회법상의 시성대상이 되는「순교자」들은 아니며 이후 절차에 따라 순교자나 성인으로 선포될 수 있으나 이를 위한 엄정한 심사과정이 선행될 것이다.
신앙의 증거자들을 조사하는 작업은 지난 199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요청에 의해 설립된 교황청 새순교자 위원회가 추진해왔으며 지난 7월 그들 중 잘 알려진 인물들의 이름을 교황이 콜로세움에서 거행된 일치 모임에서 거론하기도 했다.
당시 전례에서 특별히 거론된 인물들은 멕시코와 스페인에서 종교 탄압으로 희생된 이들과 엘살바도르의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 그리고 나치와 공산주의 치하에서 희생된 가톨릭, 동방교회, 루터교와 개신교 신자들이다.
이 목록은 지난 5월 7일까지 수합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이들의 증거는 아직 살아있으며 계속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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