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의 전제조건은 필요한 정보에 대한 손쉬운 접근과 공유이다. 그러면 가톨릭과 관련되는 각종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정보사회의 전제
『미사 때 여성 신자들이 미사보를 쓰는 이유, 견진성사를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무엇인지, 개신교에서 받은 세례가 가톨릭에서도 유효한지, 성공회 미사에 참여해도 괜찮은지…』 정보사회로 진입하는 오늘날, 이미 대중화된 PC통신과 인터넷은 가톨릭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교회가 전산화, 정보화에 관심을 갖고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것은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신앙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율로 획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교회 전산화의 첫 과제인 교회 행정업무 전산화 만큼 중요한 것은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위한 정보 서비스의 질적, 양적 성장이다. 업무 처리만큼이나 신자 개인이나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가톨릭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정보사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가톨릭 정보를 온라인으로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인터넷 사이트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www.cbck.or.kr)와 서울대교구 가톨릭인터넷 굿뉴스(www.catholic.or.kr), 그리고 성바오로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성바오로 선교네트 가톨릭웹타운 서비스(catholic.paolo.net) 등이다.
천주교중앙협의회가 제공하는 정보들은 교황청 각종 문헌 번역문, 주교회의 문헌과 자료, 한국교회 전체와 관련된 행정 업무, 전국 단체 소식과 자료 등 교회의 가장 정통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사이버 공동체를 지향하는 가톨릭인터넷 굿뉴스는 일반 통신 서비스에 못지 않은 규모와 기술 수준을 자랑하고 그만큼 신자들의 참여도도 높다. 제공되는 자료의 종류와 양도 지금까지 다른 어떤 가톨릭 관련 사이트보다 광범위하다.
가톨릭웹타운 서비스는 수도회가 오래전부터 운영하던 사설 BBS의 자료들을 축적함으로써 정보의 충실성 면에서는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들 외에도 각 교구의 사이트, 천리안 등 통신 서비스에 개설된 동호회, 그리고 가톨릭신문, 평화신문 등 교회내 신문, 잡지 등에서도 기사들을 중심으로 가톨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교회 정보화 문제가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몇 년 전에 비해서 지금은 상당한 진전을 이룬 상태이기는 하다. 하지만 행정 전산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톨릭 정보를 체계적으로 충실하게 제공하는 정보서비스는 아직도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베이스 구축 시급
야후에 등록된 가톨릭 관련 사이트 수는 134개, 반면 개신교의 경우 700여개를 헤아린다. 종교와 신앙생활의 가장 기초인 성경 관련 전문 사이트는 22개. 하지만 그 중에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것은 단 한개도 없다. 성경 연구 사이트는 24개, 여기에도 가톨릭 운영 서비스는 없다. 자료로 분류된 32개 사이트들도 모두 개신교에서 만든 것들이다. 단순비교는 불가능하고 질적인 면을 고려한다 해도 정보량과 서비스의 편의성 면에서 거의 비교가 안될 정도이다.
가톨릭 데이터 베이스는 절대량이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각 대학, 연구소, 교구청들과 기관·단체 등에 산재한 자료들의 교류가 전무하다. 정보들이 일선 사목자와 신자들에게 쉽고 편리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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