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상 신중신
“신앙시는 문학적 신앙적 ‘충동’의 산물”
의욕과 영감으로 시 쓰기에 몰입
4개월간 30여편 창작
신앙시집 응답시편(성바오로, 1998)으로 제2회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한 신중신(다니엘.서울 난곡동본당)씨. 그는 수상작 응답시편을 신앙시를 쓰고자 하는 충동으로 발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시인은 항상 쓰고자 하는 주제와 그것에 상응하는 영감이 일치할 때를 기다립니다. 지난 해에는 신앙시를 창작하고 싶은 의욕과 영감으로 시작에 몰두, 4개월간 집중적으로 30여편의 신앙시를 썼습니다 그의 다작은 매년 7~8편 정도의 신앙시를 창작했던 것에 비하면 작가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신앙을 담은 서사시 빛이여 노래여와 103위 순교 성인전 주여 어디에 계셨나이까의 창작 역시 문학적. 신앙적 충동으로 가능한 일이었다고 그는 밝힌다.
수상작 응답시편에 실린 그의 신앙시는 종래의 소박한 신앙고백, 감사, 찬양을 담은 기도시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가 대표작으로 꼽는 산타마리아1은 제목이 없으면 신앙시인지 알 수 없을 정도. 깊은 신앙심을 문학적 완성도를 손상시키지 않고 표현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의견이다. 그는 앞으로 시집을 수정, 보완해 서정시 위주의 시에서 벗어나 좀 더 깊이 있고 웅장한 작품들을 담을 계획이라고 말한다.
부정에서 출발하는 문학과 절대적인 긍정에서 출발하는 신앙의 접목은 작가에게 참으로 어려운 작업임에 분명합니다. 문학작품에서 형이상학적이며 신비의 영역인 구원과 은총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하기란 지난한 과정이지요. 깊은 신앙심을 지닌 신자 문인들이 문학적 역량을 쌓아나갈 때 한국가톨릭문학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역량있는 신자 문인은 많지만 진정한 가톨릭문학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그는 회의해본 적 없는 신앙은 모래 위에 뿌리내린 꽃에 지나지 않는다며 문학적.인간적인 회의와 부정을 겪으면서 참 신앙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덧붙여 그는 가톨릭문학상이 한국가톨릭문학의 수준향상과 문학을 통한 선교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본당 성가대원, 사목분과 위원장으로 교회 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신중신씨는 2000년대부터는 교회가 가톨릭문화 발전에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활발한 선교운동이 일어나는 이때 교회가 방송, 미디어, 문학, 예술 분야를 통한 선교에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앙고백적 연작시 모음
◈수상작 「응답시편」(성바오로, 1998) : 신앙시 79편으로 엮어진 신앙시집, 작가는 진지한 내면탐색이 드러나는 신앙고백적 작품들을 연작시로 펴냈다. 시인은 신과 인간의 내면적인 관계를 끊임없는 의문을 통해 탐색하고 있다.
◈ 약력
1941년 경남 거창 출생
1962년 「사상계」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으로 등단. 서라벌여대 문예창작과 졸업
1965·6년 중앙대 예술대 강사 역임
1970년 영세 (세례명 다니엘)
1980년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현) 현 한국문인협회, 국제 PEN 클럽, 한국가톨릭문인회 회원
◈작품
<시집>古典과 생모래의 고뇌, 投槍, 바이칼湖에 와서, 카프카의 집, 빛이여 노래여, 낮은 목소리, 노래는 어디에 머무는가
<소설>까리아인(전3권)
<에세이> 한국인의 마음, 문학의 아름다움과 뿌리찾기, 명작을 읽는 즐거움, 나의 명작 순례기(전2권), 꿈꾸는 나그네에게
<103위 순교성인전> 주여 어리도 가셨나이까
◈상훈
사상계 신인문학상, 1962
대한민국문학상, 1989
남명문학상, 1991
제26회 한국시협상, 1994
■ 아동문학상 손연자
“주님의 ‘글도구’, 동심이 천심이라 믿으며 글쓰기”
민족 고유의 혼과 문화 작품 속에 담아 참 세계인 성장 도와
『예수께서는 어린이의 마음을 가진 자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죠. 저는 신이 우리 마음에 심으면 동심(童心)이 곧 천심(天心)이라 믿으며 동화를 씁니다』
제2회 가톨릭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손연자(안젤라·서울 연희동본당)씨는 『지금껏 여느 문학상을 수상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며 『고향이 감싸 안는 느낌』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딸의 생일선물로 쓴 동화가 우연히 「소년」지에 추천받아 동화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는 손연자씨. 그는 등단할 당시부터 『한국 동화문학계를 이끌어 갈 역량있는 작가』라고 예견됐던 것처럼 뛰어난 작가적 역량과 확고한 작가정신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는 중견 동화작가다.
입양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수상작 「까망머리 주디」역시 입양아의 보편적인 현실문제를 상세하게 다루며 문학적인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동화는 인류 문화와 문학의 원천입니다. 동화는 아이들도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만약 아이들만 읽는 글로 창작, 수용된다면 아동문학이 설 자리는 작고 초라해질 것입니다』
아동문학가들의 작가정신과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손씨는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세계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민족 고유의 혼과 문화를 배워야 한다』며 『작품 속에 의도적으로 한국 고유의 의식주, 생활양식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편』이라고 밝힌다.
수상작 「까망머리 주디」를 비롯, 왕따 문제를 다룬 「푸른 손수건」, 일제시대를 소재로 한 「마사코의 질문」 등의 작품은 손씨의 사회적·역사적 인식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저는 주님의 「글도구」일 뿐입니다. 그래서 항상 글을 쓰기 전에 기도합니다. 「하느님, 당신께서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제 손을 빌어 쓰십시오」라구요』
손씨는 한편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물」(새남) 「뾰보네 시계방」(바로오딸) 「날고 싶은 나무」(성바오로) 등 대다수의 작품을 가톨릭계출판사에서 출간한 사실과 관련, 『가톨릭 신자가 가톨릭계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것은 신자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밝힌다.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와 가톨릭문학상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앞으로의 작품활동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손연자씨. 현재 그는 한국 현대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 중이다.
『요즘 우이 아이들이 저질만화, 오락에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유해식품을 가려 먹이듯 그들의 영혼에 해로운 것을 가려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입양아 문제 구체적 제시
◈수상작 「까망어리 주디」(지식산업사, 1998) : 미국 백인가정으로 입양된 한국인 소녀 「주디」를 통해 해외입양아들의 보편적인 현실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창작 소녀소설. 종래의 소재주의 작품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약력
1944년 서울 출생
1959년 영세 (세례명 안젤라)
1967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1년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4년 「소년」지에 동화 「무지개를 잡은 아이들」「흙으로 빚은 고향」으로 등단
1985년 소년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바람이 울린 풍경소리는」당선
현 연세대학교 한국어교사연수소 교학과장
◈작품
<동화집>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 까치네집에 숨은 댕글이, 뾰보네 시계방, 요 알통 좀 봐라, 날고 싶은 나무, 까망머리 주디, 아기천사 두루, 마사코의 질문
<위인전> 황희, 유관순
◈상훈
제19회 한국어린이도서상
제6회 한국아동문학상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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