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대희년 개막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해 12월 24일 성탄 전야 미사에 앞서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聖門) 을 개방하는 예식을 장엄하게 거행하고 2001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 1년 동안 거행 되는 2000년 대희년의 개막을 선포했다.
② 중국, 독자적으로 주교 5명 임명
중국이 교황의 고유 권한인 주교 임명권을 완전히 무시하고 독자적 으로 5명의 주교를 새로 임명함에 따라 바티칸과 중국과의 갈등이 격화됐다. 중국은 1월 6일 북경에서 중국 정부가 공인한 지상교회 (애국회) 류위 안런 주교가 북경 남당성당에서 난징교구 보좌주교 등 5명의 주교를 새로 임명하고 서품식을 거행했다고 전했는데 몇 시간 후 바티칸에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전세계 7개국의 주교 12명에 대한 서품식을 거행했다.
③ 교황청-PLO 가톨릭 인정 협정 체결
교황청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관할 하는 영토 안에서 가톨릭 교회의 활동을 승인하는 역사적인 협정에 서명했다고 교황청이 2월 15일 공식발표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교황청에서 15분간 회담을 가진뒤 이뤄진 이번 협정은 특히 예루살렘의 '국제적으로 보장된 특별 지위' 와 '성지적 특성 및 종교적 정체성' 등을 명확하게 재확인했다.
④ 교황 용서 청원
교황청은 3월 1일 교황청 국제 신학위원회가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감수 아래 수년간에 걸쳐 작성한 '기억과 화해: 교회와 과거의 과오들' 을 공개했다. 이 문건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제삼천년기의 개막을 준비하면서 양심의 성찰을 통해 교회의 역사적인 과오를 반성하도록 요청 한 것이다. 문건은 십자군 원정에서부터 유대인 탄압, 중세의 종교 재판, 신대륙 원주민 학살 등 가톨릭 교회가 과거에 범한 과오들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각종 관련 문서들을 집약해 교회의 입장을 총정리한 것이다.
⑤ 교황 성지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3월 20일 역사적인 중동 성지 순방에 나섰다. 20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 도착한 교황은 "평화를 향한 노력은 결코 멈출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이스라엘 방문은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 이후 36년만에 처음으로 이번 방문이 순수한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⑥ 20세기 신앙의 증인 선포
20세기 들어 신앙과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해 생명을 바친 20세기 '신앙의 증인(새 순교자)' 을 기념하고 선포하기 위한 예식이 5월7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집전으로 콜로세움 에서 거행됐다. 이날 예식에서 발표된 '신앙의 증인' 은 가톨릭 뿐만 아니라 개신교, 정교회, 성공회 등 모든 그리스도교 종파를 총망라함으로써 교회 일치의 정신을 담고 있기도 하다.
⑦ 파티마 성모 목격자 시복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13일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1917년 파티마 성모 발현을 목격한 세 명의 어린이 중 두 명의 시복식을 거행했다. 교황은 시복식 미사 끝에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발표한 메시지를 통해 소위 '파티마 제3의 비밀' 은 1981년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에 대한 예언이었다고 밝혔다.
⑧ 세계청년·성체·가정·평신도대회 등
대희년을 맞아 수많은 행사들이 로마에서 개최됐다. 그 중에서도 세계 성체대회, 청년대회, 가정대회, 평신도대회 등은 전세계의 수많은 순례자들이 함께 참석해 대희년의 정신을 기억하고 각자 삶의 현장에서 복음의 정신을 실천하기로 다짐한 중요한 행사 들이었다. 대희년 행사의 절정인 제47차 세계 성체대회는 6월 18일 개막미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려 25일까지 이어졌고 전세계 젊은이들의 순례여정인 제15차 세계 청년대회는 8월 15일 로마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시작으로 20일까지 열렸다.
⑨ '주님이신 예수님' 발표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교회 내의 종교 다원주의에 대해 경고하고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유일성과 구원 보편성' 을 확인하는 선언 '주님이신 예수님(Dominus Iesus, 2000, 8, 6)'을 발표했다. 서문과 본문 6개장, 결론으로 구성된 이 문헌은 특별히 새로운 교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원을 위한 가장 완전한 수단은 가톨릭 교회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⑩ 중국교회 성인 120명 탄생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월 1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중국 복자 120명을 전세계가 공경하는 성인으로 선포했다. 이날 시성식은 특히 중화인민공화국의 독립 선언 51주년 기념일로 중국의 국경일로 지내는 날이어서 중국 정부 당국은 교황청의 중국 복자 시성식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이날 시성식이 교황청과 중국과의 외교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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