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필리핀, CNS】필리핀 하이메 신 추기경은 12월 7일 부패 혐의로 의회의 탄핵 절차가 시작된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추기경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도덕적인 힘을 잃었다고 지적하고 진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겸허하게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신추기경은 『대통령께서는 사임을 두려워마라』며 『사임은 패배가 아니며 영웅적 행동이고 오직 용감한 사람만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추기경은 시위에 나선 군중들을 향해 하느님은 진리의 편에 서 있기 때문에 용기를 가지라고 권고하고 환호하는 10만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여러분들의 미래가 밝고 희망에 가득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추기경은 또 성직자들에게 『사제는 단지 치유와 용서와 자비의 직무 뿐만 아니라 예언자적인 소명도 함께 부여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필리핀 언론들은 사제들과 주교들이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사임 운동에 나서고 있으며 평신도들 사이에 정치적 입지를 굳히려고 한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신추기경은 미사에서 사제들에게 『우리가 비록 권력과 힘이 있는 자들에게 핍박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결코 악을 거부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세례자 요한이 헤롯왕을 거슬러 말했듯이 에스트라다의 통치에 대해 솔직하게 비판하는 것은 의무라고 규정했다.
추기경은 의회에서 탄핵 절차를 진행할 22명의 의회 의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으며 진리를 감추는 것은 죄악이므로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말라』고 말했다. 이날 신 추기경은 150여명의 사제와 6명의 주교와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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