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를 즐겨 이용하고 「인간미(人間味)」라는 우리말을 좋아하는 주교. 반세기를 한국 땅에 살면서 인천사람으로 인정받아 인천사람들과 함께 살아감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벽안의 선교사.
고위 성직자로서가 아니라 인자하고 소박한 품성이 배어나오는 이웃할아버지와 같은 인천교구장 나길모주교의 모습이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성황석두루가서원이 펴낸 「인천 명예시민-사랑의 선교사 나굴리엘모 주교」(한상렬 저)는 45년동안 한국에서 사목활동을 해오며 명예인천시민으로 살아온 나굴리엘모 주교의 면면이 잘 드러나 있다. 1, 2부를 통해서는 28세 젊은 선교사로 한국에 도착 인천교구를 꾸려가며 겪은 애환들을 담았다. 제3부에는 저자 한상렬씨가 나주교를 방문 직접 대담한 내용이 실려있다. 『주교이기 전에 한사람의 자연인으로서의 보통 사람이기를 좋아했고 교우들과 함께 어려움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가난을 사랑하며 슬픔과 기쁨도 모두 함께 하기를 원했다』
『나주교는 오래전부터 승용차 없이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고 있었다. 승용차가 있어도 그다지 이용하지 않았는데, 그나마 사고로 인해 로얄 살롱을 폐차하고 난 이후로는 아무리 교우들이 승용차를 사준다 해도 막무가내였다. 다녀야 할 곳이 먼거리도 아니고 어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어서였다』 『가끔씩 주교는 출장 전에 그날 점심 식사를 준비해 가곤 했다. 김말이라고 해야, 김에다 밥을 비벼서 그 사이에 햄이나 오이 홍당무 정도를 얇게 썰어 가지런히 놓고 둘둘 말아 은박지로 싸면 끝이었다』
나주교는 성직자로서 자연인으로서 갖는 삶의 지표를 『절약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 『우리들의 영혼을 구해야 하는 것』 「복음화」라고 밝히고 있다. 믿는 이들에게는 『열심한 기도생활과 전례생활 월1회 고해성사』를 당부하고 있고 세상 모든 이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부탁의 말을 전한다.
『지금 지구상에는 배고픔으로 질병으로 전쟁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가까이는 우리들 바로 주변에, 그리고 북한 동포들이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내것을 덜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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